고향의 시간적 배경은 일제강점기이며,기차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처음에 이 소설은 전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는 '나'가 한국,중국,일본 복장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 특이한 남자를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사나이는 '나'와 처음 만났지만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걸어댄다. 그 남자의 거만한(?) 눈초리와 쉴 새 없이 떠드는 게 싫어서 무시하자 이번엔 고향 얘기를 꺼내면서 또 말을 건다. 그 남자와 얘기를 해보니 남자는 원래 조선 사람이지만 먹을 게 없어 일본으로 건너가서 살았던 것이었다. 원래는 그럭저럭 잘 살아가던 집에서 태어났으나 일본에 의해 농토를 빼앗기고, 나중에는 부모까지 잃게 되었다. 그후, 일본으로 건너간 그 남자는 일본에서 돈을 벌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고향에 돌아오게 된다. 고향에 돌아오긴 했지만 고향은 이미 폐허가 되어있었고, 가까스로 만난 옛날의 약혼자는 그녀의 아버지에 의해서 창녀촌으로 가서 10년동안 있다가 풀려나서 일본집 식모살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술을 마시고 다시 헤어졌는데 나는 그 이야기가 듣기 싫어 술을 마시고 그는구슬픈 노래를 부른다. 그 남자는 일본에서 일을 하다 고향을 방문했지만,모든게 없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아마 그가 느꼈을 상실감과 허탈함, 슬픔은 상상하지 못 할만큼 클 것이다. 나는 책에서 폐허가 되어버린 고향은 일제 강점기때 우리민족의 아픔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고향'의 의미는 안식처다. 하지만 안식처가 없어진다면 기대고, 지할 곳도 없어지게 된다. 아마 이 책의 지은이인 현진건 선생님은 일제강점기때, 갈솟이 없어 슬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