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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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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글로벌 리더십 캠프' 국내 캠프를 다녀와서 (일기 + 소감문)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6.08.14 조회수 37

2차 면접에서 망했다 생각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내가 어느새 반기문 글로벌 리더십 캠프 3차 테스트인 국내캠프에 입소해 있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간 캠프에서 친구 한 명 제대로 사귀기 힘든 나이건만, 이번 캠프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모둠이 바뀐다고 하니 더 막막했다. 그나마 룸메이트는 안 바뀌는 것에 다행이라고 위안 삼으며 등록을 하고 옷을 받고, 이름표를 붙이고 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모두가 모여 있는 홀로 들어갔다. 조를 확인 해 보니 초등이 다섯 명씩 다섯 개의 조, 중등도 다섯명씩 다섯개의 조, 고등만이 다섯 명씩 네 개의 조로 편성되어 있었다. 나는 중등 마지막 조인 중E 조였다. 홀로 들어갔을 때, 가장 뒷 편에 있어 가장 먼저 보이는 고등 언니 오빠들이 벌써 친해져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다른 중등 조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길래, 제발 우리조도 그러기를 빌며 찾아갔지만, 유일하게 조용한 조가 우리 조였다.^^ 나도 성격이 분위기를 띄우고 이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망했다하고 순간 걱정했지만 그냥 잠깐 미친척하고 막 말을 걸었다. 덕분에 여자애들과는 말문이 트였지만 남자애들하고는 그게 잘 안 됐다. 이런 와중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 팀명과 팀 구호를 정하고 발표를 하라는 말이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다른 조는 활발하게 토의를 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좋아하는데 우리 조만 정적이 흐르고 간간히 어짜피 내일이면 바뀔 거 이런거 왜하냐는 불평만이 들려왔다. 그렇게 걱정과 불만이 섞인 말이 오가던 중에 시간은 어느새 다 가버렸고 발표 시간이 왔다. 애들도 해봐야 얼마나 했겠어 했는데 다들 재치 있고 참신한 , 그리고 의미있는 팀명과 구호였다. 그에 위축돼서 초반부터 접고 들어가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조원들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말을 하고 의미 설명 같은 부분은 그냥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 역시 초, , 14개조가 발표하는데 우리 조 할 때만 반응이 없었다. 정말 민망했지만 무사히 발표를 마쳤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이 후에 다른 활동들을 하며 좀 친해지기도 하고 열심히 토의도 하며 적극적으로 임하긴 했지만 다른 조에 비해 창의성? 재치?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 15분 발표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니 정말 기운이 쪽 빠지는 듯 했다. 반나절 정도만 했는데도 이정도면 앞으로의 3일은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정말 걱정됐으나 그 다음날 그 걱정이 다 부질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의 활동을 통해 대부분 어느 정도 친분이 쌓여있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가 바뀌어도 다들 친화력이 좋은 편이라 금방금방 친해졌기 때문이다. 또 어제 한 번 발표를 경험 했어서, 그리고 아침에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를 해도 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서인지 발표 준비도 한결 수월해졌고 결과물도 아주 좋았다. 어제는 발표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15분이 잘 안 가는 것 같았고, 심지어 조는 심사위원 선생님도 계셨는데 오늘은 정말 매 발표마다 빵빵 터졌던 것 같다. 우리 조는 발표 준비하는데 컴퓨터 오작동으로 대본이 두 번이나 날아가서 시간적으로 많이 촉박했는데 서로 괜찮다고 다독이고 힘을 모아 한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그리고 이 날은 발표 준비 전까지 주로 야외에서 움직이며 충주의 문화재 탐방을 했는데 하늘재를 갈 때는 나를 비롯해서 다리를 다친 두 친구는 함께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고, 다녀와서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우리만 편하게 쉰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런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급속도로 친해진 계기가 하늘재였다고 한다. 힘든 와중에 서로 이끌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며 많이 친해졌다는 것 같았다. 그 얘기를 들으니 더 아쉬웠다. 셋째 날에는 반크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신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다른 때 보다 빠르게 발표 준비를 했다. 주제는 한 층 무겁고 어려워진 반면에 발표준비 시간도 짧아지고 발표 시간도 15분에서 10분으로 짧아져서 다들 막막해했지만 역시 이 전의 경험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한 조도 빠지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세 번의 발표 중 이번 발표가 가장 힘들었고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왜냐하면 의견을 모을 때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기도 했고 여러번 발표 컨셉이 바뀌는 바람에 오전에 준비한 건 다 폐기 처분하고 남들보다 30분은 늦게 출발한 셈이 된데다가 대본을 각자 자기 부분은 스스로 쓴데다가 마무리를 다 짓지 못하고 발표를 하게 되어 내가 꼭 넣어야한다는 부분이 빠진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로 인해 정말 좋은 아이디어에 비해 주제와는 조금 어긋난 발표가 된 것 같기도 했지만 청중들 반응도 좋았고 처음 시작과 끝은 완벽하게 마무리 했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는 덮어두고 현재에 만족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평소에는 발표가 10시에 끝나는데 오늘은 3시에 끝나고 그 후에는 레크레이션?을 했다. 강의를 들을 때를 제외하고 모든 활동을 학년별로 나눠서 했기 때문에 초, , 고가 섞여서 친해질 일은 없었는데 이걸 통해서 다들 친해진 것 같다. 특히 가위바위보 게임을 할 때 평소에는 매번 처음부터 졌던 내가 두 번 게임해서 두 번 다 우승했다. 덕분에 화장실에서 만난 고등학생 언니들도 가위바위보 신이라며 반갑게 인사해줬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캠프 동안의 기분을 곡선그래프로 나타내고 발표한 후 그 종이에 서로 편지를 써줬다. 그리고 우리의 꿈을 풍선에 써서 나무를 만들어 붙였다. 아직 친해지지 못한 친구들도 많은데 벌써 마지막 활동이 되었고 내일 퇴소식만 하면 헤어져야한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지만 시간은 흘러 마지막 날이 밝았고 퇴소식을 하게 되었다. 퇴소식 전 다 같이 소감문을 작성하고, , . 고에서 대표 한 명씩 선발하여 발표를 했다. 나는 분량에만 집중해서 삼일 간 있었던 일을 쭉 쓰고 중간중간 소감을 집어넣었었는데 선발이 되어 발표하는 친구들의 소감문을 들어보니 정말 선발 될 만 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소감문을 쓰라했는데 왜 일기를 쓴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생부터 남달랐다. 이번 캠프를 비행기에 비유하며 쭉 느꼈던 것을 이야기하는데 와 이게 정말 초등학생이 쓴 건지 선생님이 대필을 해 주신건지 모를 정도로 정말 훌륭한 소감문이었다. 나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 와서 친구, 동생, 언니오빠들을 보며 크고 작은 것들 많은 것을 배워가는 것 같다. 자기소개서 쓰기 연습할 때 이 캠프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쓰라고 하면 마지막에 항상 이 캠프를 통해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겉치레로 썼는데 그게 단순히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사실이 되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는 모습,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협동을 통해 일을 해결 해 나가는 모습까지 정말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친구들이었다. 좀 더 일찍 친해졌더라면, 그리고 좀 더 많은 친구들과 친해졌다면 더 많은 걸 배워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고 마지막에 내가 퇴소식할 때 썼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 만난 친구들 같았다면 조별 과제를 할 때 무임승차 하는 일은 절대 생기지 않고 오히려 여럿이 모여 같이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받아 더 좋은 결과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캠프가 끝나면 단톡방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정말 이 단톡방은 해체되지 않았으면 한다. 역시 내가 자소서 쓸 때 썼던 내용 중 하나인 캠프가 끝난 후에도 서로 연락을 하고 좋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여러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한 것이 실현화 되었으면 좋겠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냥 친목을 위해서만이라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좋은 친구들을 단 4일만 만나고 헤어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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