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기문 리더쉽 캠프?에 가기 위한 1차 시험을 보러 중앙중에 다녀왔다. 처음에 정혜원, 이소윤이랑 나, 이렇게 셋이 신청했는데 우리는 작은 학교라서 1차 시험에도 한 명밖에 갈 수 없다고 교내에서도 한 번의 시험을 치뤘다. 평소에는 그 둘이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데 그 때는 운이 좋게도 내가 통과 되어서 이번 1차 시험도 내가 치루러 가게 되었다. 원래는 엄마가 출근하시기 전에 태워다 주시고 끝나고서는 병원 갔다가 버스 타고 오려고 했었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 교장 선생님께서 갈 때, 올 때, 다 태워주시고 식사도 같이 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교장선생님께서는 따로 먼저 드셔서 나 혼자 먹고 선생님께서는 앞에 앉아있기만 하셨지만..ㅎ 이런 시험은 처음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나는 읍, 면 단위의 학생들이랑만 경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는데 이 전에 2주짜리 영캠에서 봤던 친구들과 지금 토요일마다 진로독서캠프에 같이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다른 애들은 다들 여럿이 모여 다니는데 혼자 있어 외로웠던 터라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서로 잘 보라고 말 해주고 시험이 시작 될 시간이 다 되어 자리로 갔다. 1교시와 2교시는 국어 논술이었고 3교시는 두가지 주제로 영어 에쎄이를 쓰는 것이었다. 국어 논술은 내가 워낙 뭐든지 행동이 느린터라 시간에 좇겨 마무리 할 때 좀 급하게 하느라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들에서는 쉽게 글이 써졌다. (이것도 문예창작의 힘인 것일까?) 영어 에쎄이는 문제부터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지문은 너무 쉽게 해석이 됐다. 다만 거기에 대해 쓸 내용이 생각이 안 나서 문제였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생각해서 썼다. 갑자기 생각이 날듯 말듯한 단어는 좀 쉽더라도 바로 생각나는 단어로 대체해서 쓰고 전에 배웠던 데로 똑같은 표현은 가능한한 피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다. 역시 마지막에는 멘탈이 흐물흐물해져서 그 생각을 제대로 가지고 썼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전에 무슨 시험을 볼 때마다 후회로 가득찼던 것에 비하면 이번 시험은 괜찮은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는... ㅎ 지금은 갑자기 내가 거기서 글 쓸 때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을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막 불안하다. 시험이 끝나고서 다시 교장선생님의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선생님과 대화를 할 때보면 교장선생님께서는 벌써 1차 합격은 따 놓은 당상으로 생각하시고 2차 걱정을 하시는 것 같던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1차부터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나보다 더 잘하는 애들 두 명 대신에 내가 가게 된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정말...음..ㅎ 그저 잘 되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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