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수업이 일찍 마치고 5분 정도 남을 때, 그리고 그 쉬는시간에도, 야자 때 쉬는시간에도, 계속계속 틈만 나면 잤는데 오늘은 야자 쉬는 시간만 되면 나가서 놀았다. 실은 저녁시간이 끝나기 20분 정도? 전에 밖에 나가서 혜마랑 잠깐 캐치볼 한 것에 빠져서 그렇다. 그 전에는 글러브 끼고 공을 잡는 다는 건 나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너무 잘됐다. 솔직히 말하면 그 시간 중에 절반 이상을 원반 던지기로 놀았고 5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만 캐치볼을 한 것인데 나는 캐치볼이 훨씬 재미있었다. 그래서 야자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만 되면 혜마를 붙잡고 나가서 캐치볼을 했다. 그 전에는 낮에는 쉬는시간에 애들이 다들 교내에서만 뛰어다니고 야자 쉬는시간만 되면 교내가 너무 조용해져서 어디갔나 보면 밖에서 놀고 있길래 그 짧은 시간동안 뭘 하겠다고 밖에 나가는 걸까? 했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되니까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다. 역시 직접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한 동안은 캐치볼에 빠져서 점심 시간, 저녁 시간, 쉬는시간마다 나가서 놀 것 같다. 운동이라고는 일주일에 4시간 들어있는 체육, 스클을 제외하고는 조금도 하지 않던 내게 유일한 운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공만 주고 받는 것 같은데 왜 이리 땀이 나는지 모르겠다. 놓치는 공이 많아 그걸 주우러 뛰어다녀서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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