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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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현 | 등록일 | 16.11.05 | 조회수 | 34 |
김장이라, 아마 집안일에서 명절 다음으로 욕이 나오는 날일 것이다. 김장이란 특성 상, 전원주택같은 곳에서만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김장은, 몇 달을 먹어야 하기에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김장의 진면목(?)은, 사후처리에 있다. 간단하게, 네 조각으로 토막난 배추에게 소금을 뿌려 물을 토하게 하고, 누렇게 변한 배추를 미리 만들어둔 양념을 치덕치덕해서 담그면 완성되는 김치는 엄청난 양의 모래알과 먼지를 양산해낸다. 둘째로, 그 수많은 배추잎 조각들. 티끌만한 것부터 배추잎 한 장까지. 그 수많은 것들을 치우고 나면, 이제 바닥에 흩뿌려진 가공할 만한 양의 소금물과 튄 양념들을 닦아내야 한다. 하지만, 김치 냄새는 어디 가시지 않기에, 이 날씨에 환기라는 모험까지 해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김치만 담그면 허무하지 않은가? 대부분은 김치 담근 후에 수육을 먹는다. 그 돼지 삶은 물이며, 기름 범벅인 그릇까지 닦고 나면,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욕을 자연스레 내뱉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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