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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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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후기
작성자 김동현 등록일 16.10.31 조회수 25

*이 글을 적기 전, 앞으로는 다시 토론의 주제로 이런 걸 내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주제의 경우엔 찬성이 지대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찬성이 이기는 게임에다, 여러 번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면 일종의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찬성팀이 반대를 하게 되면, 자신의 논리를 자신이 반박하는 꼴이 된다)


처음 토론은 변지민, 변초롱, 권준하(찬) : 정원용, 조아름, 길혁균(반)의 토론이었다.

양쪽 다 반론이 적었고, 서로의 입론에 바쁜 모양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권준하가 최종발언을 한 것이 상당한 강수였다. 그렇기에, 찬성이 훨씬 우세했다.

두 번째 토론은 유황, 진예서, 나 : 이혜지, 김은수, 권세원의 토론이었다.

난타전이었다,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었다.

당시의 전략은 입론만으로는 밀릴 게 분명하므로 반론으로 입론을 무너뜨리자는 취지였다.

첫 번째 토론을 봤을 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거 없었다.

첫 번째 입론을 한 황이가 반론을 제대로 받을 리 만무했고, 재반론 거리를 열심히 끄적여 두 번째 입론 때 진예서에게 슬쩍 넘겨줘서 어찌저찌 반론까지 해냈고, 권준하의 표현을 빌리자면 틈새가 보일 때마다 비집고 들어가서 명치를 때리는(...) 식으로 반론을 진행했다.

나의 인생관 중 하나가 팩트로 승부하자이다.

감성으로, 추상적인 것으로 싸운다면 목소리가 큰 쪽이 무조건 이긴다.

다만, 목소리가 어지간히 세지 않은 이상 사실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승리를 점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반론이 강하다 해도, 입론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상대편이 입론을 강하게 준비했기에(어느 정도였냐면, 최종발언 때 입론을 반박해야 할 정도였다.) 더더욱 그랬다.

그리고 6명의 심사위원이 3:3으로 갈렸다.

개인적으로는 연장전을 원했다. 우리 쪽은 개인의 역량빨로 밀고 갔고, 상대는 이혜지와 김은수의 팀웍이 좋았기 때문에, 일대 일 같은 식으로 연장전을 한다면 우세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회자가 팀웍을 이유로 우리에게 패배 판정을 내려버렸다.

그리고 나서, 이혜지, 김은수, 권세원 : 변지민, 변초롱, 권준하로 3차전이 시작되었는데, 압도적이었다.

권준하의 조는 우리 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이었다.

우리 조가 한 명으로 밀고 나가며, 입론을 버리되 반론으로 무너뜨리자 식이었다면, 권준하네는 입론에 충실한 식이었기에, 그 쪽의 맹렬한 공세와 강한 입론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한 번 강한 반론을 막아내며 대처법을 알게 된 이혜지의 조는 권준하의 조의 굳게 닫힌 입에서 가끔씩 나오는 반론 정도는 쉽게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권준하의 조가 승리하려면, 처음 입론 때 권준하가 반론했던 것처럼 완전히 허를 찔렀어야 했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끌고 갔어야 했다. 하지만, 그 후에 침묵하면서 다시 상황을 되돌릴 시간을 주고 말았고, 이게 패인이 되었다고 본다.








으으으 3:3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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