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에는 배랑 감이 넘쳐난다. 배는 미선이네에서 산것이고, 감은 부산에서 엄마의 언니가 보내준 것인데, 지금 배는 우리집 냉장고의 양쪽 야체넣는 칸을 전부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맨날 집에 돌아올때마다 기분좋게 배를 1개 2개정도 먹어치워버린다. 그리고 감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은 나보다 엄마가 더 많이 먹는다. 나가 집에와서 배를 1개2개씩 계속 먹듯이 엄마도 감은 완전 하루에 3개 4개씩은 먹는다고 느껴질 정도다. 완전히 과일 중독이다 싶을 정도이다. 물론 종류는 2가지 밖에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평소에 우리집은 과일을 굉장히 많이 먹는편이다. 여름만 되면 완전히 난리도 아니다. 집에 과일이 여섯, 일곱가지정도 될 정도인데다가 그것도 산것보다는 얻어먹는게 더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없다. (말하자면 시골인심 같은 느낌이랄까? 다 먹어갈때 쯔음 새 과일을 또 얻으니 끝이 없다.) 혹여나 과일이 떨어지면 옆집가서 (주로 자두, 오디, 앵두, 보리수 등을 얻어먹는다. 특히나 오디 앵두 보리수는 그냥 주변 아무데에나 열려있는것도 많아서 얻어먹는다기보다는 따먹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얻어먹거나 진짜 과일이 없으면 사먹는다. 거희 1년 365일 내내 과일이랑 붙어있는데, 오늘은 조금 과식한것같다. 배가 너무 맛있어서 나혼자서 커다란거 하나를 다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선이네 배가 물이 많아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될 것 같다. 오늘 집에서 먹은 과일양만 하더라도 아침에 배 반조각정도, 저녘에 집에 돌아와서 배 한개 통체로하고도 반개, 그리고 감까지 이정도면 거희 한끼식사 배루르게 했다고까지 느껴질 양이다. 아무튼 진짜 과일 이 많아서 너무 행복하다. 흐흐? 근데 이쯤에서 겨울이니까 귤도 먹고싶어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