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나도 어서 빨리 마음 편히 학교에 다니고 싶다. 이제 곧 시험이라 그럴 수도 없다. 시험도 너무 길다. 어떻게 3일씩이나 보는지 모르겠다. 지금 시험기간인데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다 하기 싫다. 빨리 방학이 되면 좋겠다. 근데 방학하면 못하겠나. 학교에 계속 나가야 할 것 같다. 도서위원 활동, 보충, 영어캠프, 멘토링들이 다 나를 기다리고 있다. 멘토링은 내가 여름부터 계속 기다려왔기는 하나 보충은 결단코 기다려본 적이 없다. 그리고 방학이 왜 이리 짧은 지 모르겠다. 한달 밖에 안된다. 이렇게 많은 걸 하면서 왜 방학은 이리도 짧은 지 모르겠다. 우리도 대학교처럼 방학이 2달 정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서빨리 뜨개질을 하고 싶고, 시내에 나가서 노래방도 가고 음료도 마시면서 애들이랑 놀고 싶고, 옷도 사고 뭐든 샀으면 좋겠다. 그렇게 또 놀다나면 벌써 나는 3학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을거고 눈 한 번 감고 뜨면 벌써 고등학교에 올라갈 준비를 하고 또 눈 한 번 감고 뜨면 수능준비를 하고 있을것 같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시험은 후딱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고 놀 때는 시간이 제발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 시간은 없는데 하고 싶은 건 왜 이렇게 많은 지 모르겠다. 대학교 입학 준비하는 것도 싫고 그런 고민을 하는 내가 싫고 진로 때문에 힘들어 할 내가 싫다. 그냥 드라마나 맨날 천날 보고 또 보고 싶다. 인생 뭐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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