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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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변해인 | 등록일 | 16.12.16 | 조회수 | 47 |
아주 멋지신 국어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게 처음인지 아니면 오랜만이지 모르겠지만 편지를 쓸거에요. 끝까지 읽으세요. 저희가 작년에 처음 만났어요. 선생님은 정식 교사로 저희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중학교 1학년으로요. 작년에는 되게 굉장하고 스펙타클하고 스릴 넘치는 블록버스터급의 일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네요. 막 교무실 들락날락 거리고 상담에 싸움에 작년보다는 많이 아주 많이 양호해 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가 가장 편하시죠? 내년에는 진짜 별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되게 저희가 바쁠 것 같아요. 저희는 아주 특별한 관계에요. 바로 저희가 선생님의 정식으로는 첫 제자죠! 저희같은 첫 제자 잊지 못하실 거에요.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은 학생들은 저희 학교가 처음이자 아마 마지막일거에요. 작년에 굉장히 고생많으셨어요. 그 사건사고에 휘말린 저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걸 처리하시는 선생님은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까요? 게다가 이 공기 좋은 시골 동네에 오셔서 더 많은 병을 얻으셨네요. 굉장히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많이 힘들어 하시지만 저는 선생님과 저희가 같이 이 학교를 나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어요. 부디 내년 시험 문제는 쉽게 내주세요. 저희가 1년에 몇번 씩 만나기로 한건 2년후에 하도록 하죠. 선생님 제발 충주에 계세요. 막상 선생님께 편지를 쓰려고 하니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그냥 탁구 쳐요. 치다가 어지럽다고 하시지 마시고요, 눈이 안 보이신다고 하시면 안 돼요. 아프시면 안 됩니다. 어떻게 그리 마르실 수가 있는지......실력을 많이 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열심히 칠게요. 내년에도 계속 탁구쳐요! 그리고 선생님 서울가요! 서울가서 영화를 보던 연극을 보고 점심도 먹고 서점에 가서 책도 사고 저녁도 먹고 신나게 논다음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요! 선생님이랑도 갖고 싶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선생님과 더욱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만약 올해 못 가게 되면 내년 3월달에 같이 가요! 그리고 선생님 공유 너무 멋있는 거 같아요. 늙었는데 멋있어요. 도깨비 꼭 정주행 하시고 방학 때 여행 조심히 다녀오세요. 선물 사오세요!ㅎㅎ 아니면 사진 찍은 것 보여주세요. 나가지도 못할 거 사진으로라도 보고 싶네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결혼식 때 꼭 제 번호로 청첩장 보내세요. 다른 애들한테도 마찬가지로요. 드레스 입은 선생님 모습이 얼마나 작을까요? 부디 아프지 마세요! 내년에도 함께 할 특별한 변해인씨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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