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께 |
|||||
---|---|---|---|---|---|
작성자 | 김세경 | 등록일 | 16.05.29 | 조회수 | 36 |
안녕하세요 엄마.............ㅋㅋㅋㅋㅋㅋ 아 넘 어색하다... 쨌든 이렇게 글로 인사드리는 게 얼마만인지 기억해 내려고 하니 너무 까마득한 일인지라 기억조차 잘 안 나네요. 음 어떻게 운을 떼야 할지도 너무 까마득하고.... 애당초에 편지를 잘 쓰지 않는 성격이라 더 그런 거 같네요. 효도를 안 한 거일 수도 있겠지만..ㅎㅎ 학교에서 돌아오는 막내딸 투정이랑 바깥일에 집안일까지 쌓인 게 많은 우리 어머니 이제 일도 그만 두셨으니 좀 쉬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학교에서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노는 것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오는데도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이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셨는데도 완전한 백수가 아니시라니. 그런데도 전혀 내색 않는 엄마의 모습에 조금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어요. 엄마를 볼 때마다 저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엄마께 더 잘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왜 역지사지라고 있잖아요, 그거요. 저도 커서 자연스레 결혼을 하게 되고 아들딸을 낳게 되겠죠. 또 엄마처럼 집안일을 하게 될 거예요.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엄마의 노고가 뼛속 깊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버이날 직장을 그만 두고 여유가 생긴다면 등산을 다니실 거라는 말을 듣고 거리낌 없이 등산복을 사드린 거구요, 엄마께서 또 다른 취미가 생기신다면 필요한 물품 정도는 거뜬히 사드릴 의향 있구요. 음 저가 어릴 때는 어디 많이 놀러나가고 참 좋았는데, 그죠? 뭐 별다른 에피소드 그런 건 없지만 그냥 참 좋았었던 거 같기는 해요. 편지를 쓰다보니까 많은 게 생각이 나네요ㅎㅎ 제가 재작년 까진 무엇을 해드려야 효도인지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 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고 그냥 뽈뽈 돌아다니기만 했었던 거도 생각나고.. 문득 예전에 좋았던 추억 생각나고 그러다가 혼자서 너무 오글거려서 몸을 가만 놔두지 못 하고 있지만.. 진짜 공부보단 노는 게 좋아서 공부에서 손을 놓을락 말락 하는 막내딸을 어떻게 이렇게 잘 키우실 수 있으신지... 정말 선망의 대상 진짜 아... 벌써 두 번 얘기 하는 거지만 정말 이 편지를 쓰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엄마께 잘 한 게 뭐가 있지? 이렇게 효도를 안 했었나 내가? 라는 생각이 젤 많이 들었구...ㅎㅎ 그 다음으로는 나같은 딸을 어떻게 14년 동안 키우셨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앞으로는 제가 하고싶은 거 보단 제가 해야 할 걸 위주로 행동하려고요, 엄마 속 안 썩이려구ㅎㅎ 진짜 이 편지 다 쓰고 약속하러 갈게요ㅋㅋㅋㅋ 언니 가면 이제 나 밖에 없으니까 내가 더 잘 해야지 뭐... 아 그리고 엄마께 편지를 쓰는 게 숙제여서 마지못해 편지를 쓴 이 나쁜 딸을 용서해 주세요..ㅋㅋㅋㅋ 아 솔직히 이 편지 너무 오글거려욬ㅋㅋ 이래서 편지를 잘 안 쓰려고 한 건데..... 쨌든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 쏘 알라뷰! 예아! 워! |
이전글 | 긍정? 부정? |
---|---|
다음글 | 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