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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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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아래 사람들 사이에
작성자 원현아 등록일 17.10.12 조회수 36

나는 미술 수행평가 겸 오랜만에 놀려가기 위해 서울을 갔다. 일단 우선순위 미술관에 가서 모네의 그림들을 보았다. 사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별로였다. 그래서 같이 간 친구들 모두 실망을 하고 미술관을 나왔다. 나와서 SNS에서 유명한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작은 고기 덩어리였지만 예상했던 크기여서 그리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너무 긴 시간동안 공복상태여서 그런지 배는 불렀다. 그리고 나는 점심으로 규카츠를 먹고 나와 친구들이 그렇게 가고싶어 했던 뚝섬유원지를 갔다. 사실 나는 걷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쯤 서울에서 탁 트인 곳에서 몇 분이라도 가만히 앉아있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왜 그렇게 해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처음 뚝섬에 갔을 때 되게 넓고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더워서 별로 특별하지 않았다. 근데 자전거 도로를 지나 지하철 철도 아래쪽에 있는 계단 위에 앉아서 한강을 쳐다보고 있는데 되게 편안했다. 지금까지도 그게 무슨 기분인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였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앉아서 흘러가는 강만 쳐다보았다. 앉아서 보이는건 겨우 강, 사람, 지나가는 지하철, 강 건너편에 건물들이 전부인데 왜 그렇게 그땐 별에 별 감정을 다 복합적으로 느낀 것 같다. 항상 덜렁덜렁거리고 서두르고 급했던 나인데 그때는 차분해졌던 것 같다. 참 이래서 사람들이 이런 곳을 찾는 구나라는 생각을 처음한 것 같다. 뚝섬을 떠나 돌아가는 길에 다리를 지나면서 그 순간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후 잠을 푹 잤지만.. 뚝섬유원지를 다녀온 후 그날 저녁까지, 뚝섬유원지 또 가고 싶다는 말만 했던 것 같다. 나중에 한 번 밤에 뚝섬에 가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이젠 나에겐 뚝섬 유원지가 의미있는 장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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