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제인, 셈 눈금이다. 셈 눈금은 수를 세기 위한 도구로서 숫자를 기호로 표시한 최초의 순간을 보여준 것이다. 셈 눈금은 사람들이 수를 셀 때 사용한 도구로 눈금 표시를 새긴 막대기나 뼈 같은 것이다. 그냥 보면 놀랍지 않은데 시대를 보면 놀랍다. 먼저 볼 셈 눈금은, 레봄보 뼈이다. 레봄보 뼈는 개코원숭이의 종아리뼈 일부이다. 여기에는 29개의 눈금이 세심하게 새겨져 있다. 아마도 29라는 수는 음력 달력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청 중이다. 혹은 여성의 생리 주기를 헤아리는 도구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이 말을 듣고 소름이 들었다. 생리현상은 그 시대에도 있을 것이라는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무튼 그 주기로 셈 눈금을 새겼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용도도 다 추측일 뿐이다. 정확한 용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레봄보 뼈는 기본적으로 셈을 돕는 도구였다. 다 기억하지 못했으니까 눈금으로 새겼을 것이다. 인간이 진화한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다. 그 다음으로 볼 셈 눈금은 이상고 뼈이다. 선사시대 수학 유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상고 뼈이다. 이상고 뼈의 첫번째 열에는 11, 13, 17, 19개의 눈금이 새겨져 있다. 두번째 열에는 3, 6, 4, 8, 10, 5, 5, 7 그리고 세번째 열에는 11, 21, 19, 9가 새겨져 있다. 사실 내가 이걸 해석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에서는 소수를 알았다는 증거로도 해석된다고 쓰여져 있다.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냥 넘겨짚었다. 그리고 6개월간의 음력 날짜를 기록한 것이라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또 웃긴 것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인 왈피리 족은 지난 3만년 동안 생활 방식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 족에서의 수는 1을 뜻하는 진타, 2를 뜻하는 지라마, 많다라는 뜻의 파누가 있다. 그냥 1, 2를 제외하고는 그냥 다 많다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족들도 3개 4개쯤은 고를 수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숫자는 발달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셈은 할 줄 안다. 이게 셈의 시작에서 알려준 천성적인 셈의 방식인 것이다. 모든 것이 이렇게 연결 되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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