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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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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싸움
작성자 박지영 등록일 17.11.24 조회수 13

오늘은 무지무지 행복한 싸움을 했다. 눈 오는 날에 우리 반 친구들과 웃으면서,

행복한 눈싸움을 했다. 무지 무지 추운 이 겨울에, 그 순간 아이들과 놀면서 오히려 따뜻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추위를 느끼지 못한 채 웃고 떠들며 놀았다. 누구와도 아닌 우리 반 친구들과 말이다.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첫 눈은 아니지만, 첫 쌓인 눈을 아이들과 함께 만지고 놀 수 있어서 행복했다. 눈사람도 만들고 천사도 만들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특히 눈싸움이 재미있었다. 눈을 뭉칠 새도 없이 날아오는 눈에 보지도 못한 채 빨리 빨리 만든 눈과 저절로 지원이 되는 음악에 웃음이 안날 수가 없었다. 그 상황이 무지 재미있었고 감사했다. 옆에서는 아이들이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나는 재미있게 눈싸움을 하고 시원하게 소리도 지르고,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었다. 눈싸움은 꽤 길게 했다. 그래서 코트가 다 젖었고, 니트 속까지 젖었다. 장갑은 물론 축축해졌고, 신발도 젖었다. 그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그래서인지 더 건강해진 것 같았고 더 강해진 것 같았다.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1시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도 빨리 가는 줄 몰랐다. 나에게는 가장 빨랐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예지와 나영이와 설아와 주연이와 눈싸움을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같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재미있게 눈을 던져서 웃고 넘어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눈으로 아이들 얼굴을 맞추고 사과하고 또 되이어 맞고 웃고 다시 하고, 그 상황 자체가 행복했다. 눈싸움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찝찝하고 추워서 원래는 싫어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가 얻은 교훈 중 하나가 적극적인 참여가 나를 바꾼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에 정말 공감했고,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요즘 피구도 꽤 나름대로 노력하는 중이고 무엇이든 기회가 오면 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눈싸움은 잘 한 것 같다. 나에게 길이길이 생각날 것 같다. 작년 첫눈은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재작년 첫눈은 기억에 남는다. 눈이 오자마자 초등학교 아이들과 순간적으로 뛰어 나가서 노래를 들으면서 눈을 먹고, 바라보고 뛰었던 것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모든 순간들이 후에 다 기억이 났으면 좋겠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오늘 같이 행복한 날은 일기에 쓰면 나중에 볼 때 행복할 것이다. 나도 지금 옛 기억을 회상하면 정말 웃기고 행복하다. 오늘 이 활동은 꼭 기억에 길이길이 남았으면 좋겠다. 첫눈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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