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너의 언니인 서진이라고 한다. 이름 소개까지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편지 형식상 쓸게. 절대 관종이여서 이름 쓰는거 아니란다. 오해는 접어두고, 제발 너가 이 편지를 안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만약 이 편지를 읽는다면 잘 읽어주렴. 언니가 매일 학교 갔다 오면 고모부랑 같이 추운데도 나와서 기다려 주는게 정말 고맙다고 생각해. 어렸을 때 부터 언니 말 참 잘들었지. 지나가다가 마을 사람들 보면 꼬박꼬박 인사하고, 심지어 마을 사람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 까지 인사를 하는데, 참 신기하다. 인사성도 밝은데, 심부름 까지 잘하줘서 고맙다. 심부름 이제 종종 시킬 때 내 입장에서는 내가 안 움직이고 해서 좋은데, 너는 싫을 거 같아. 미안하다. 머리도 지금 안 잘랐으면 나보다 긴거였는데, 그렇게 머리 기르고 싶다 할 때는 언제고, 단발로 잘라가지고 나한테 남자취급을 받냐 근데 그것도 내가 좀 심했던거 같아. 사실 잘 어울려. 야 서영아, 시간 참 바르다 그치? 니가 조그만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매일 내가 입는 교복만 보면 너도 교복 입고 싶다하고 빨리 중학생 되고 싶어 하는데, 시간 빨라서 중학생이 되는데 금방이란다. 그리고 한가지 말해주자면 빨리 중학생이 되려 하지마렴. 초등학교 다닐 때가 좋은거야. 또 중학교 들어와서 너 성격도 바뀔거고, 바뀌면 내가 맘대로 부려먹지 못 하잖아. 그러니 성격이 바뀔 때 까지는 맘 껏 심부름도 시키고 싸우는 일 도 없을거 아니야. 지금 내 성격도 만만치 않은데, 내가 크면 내 성격이 바뀔까? 만약 바뀐다 해도 이제 니성격이 변할거야. 그래서 서로 싸우는 일도 많아질거야. 서영아!!지금 초등학교 생활이 많은거야 지금 5학년이이까. 공부는 물론 잘 하는게 좋지만 친구들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고 초등학교 생활 즐겁게 해. 서영아! 그동안 언니가 너 한테 상처를 준 게 있다면 미안하고, 앞으로 남이 부러워 할 정도로 사이가 좋은 자매가 되고 가족들한테도 효도 하자. 그리고 언지 동생이여서 고맙다. 사랑한다.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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