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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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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ㅎ 숙제 주장하는 글
작성자 김세경 등록일 18.01.31 조회수 89
저는, 저희 집의 체계를 바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희 가족들이 고정관념에 틀어박힌 말을 자주하셔서 불편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습니다. 


첫째, '~이니까', '~인데 ~는 할 줄 알아야지' , '~주제에'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딸이니까 설거지 좀 해봐~, 여잔데 (요리,과일깎기,등등의 온갖 집안일)은 할 줄 알아야지 같은 말들을 귀에 딱지가 얹도록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라고 해서, 꼭 집안일 같은 걸 잘 해야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집안일 못하는 여자는 여자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건가요? 집안일 못하면 자궁이 없어지는 건가요? 집안일 하나 때문에 저의 성정체성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집안일 말고도 잘하는 것이 있다면, 분명 그 분은 집안일 말고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시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뭣하러 하기도 싫은 집안일을 중요한 것까지 내팽겨치면서 해야하는 걸까요. 여자가 독신 주의자라서, 혹은 혼자 살아서 집안일을 혼자 해나가야한다는 상황이라면 이해하겠는데요, 남자를 위해서 여자가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건 너무 웃긴 이야기 아닌가요? 저는 남자를 위해 집안일을 하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저도 저만의 삶이 있어요.


둘째, 너는 여잔데 왜 남자 것을 사용해? 라는 말은 가급적 삼가해주세요.
남자 것 여자 것이 나누어져 있는 게 있나요? 몸에 대한 위생용품이나 속옷 같은 것을 제외한 상의, 하의, 모자, 화장품, 장난감 등등... 왜 꼭 남자 여자를 나눠야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꼭 어떤 한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기 이전에 꼭 성별을 떠올립니다. 꼭 성별로 나누어서 보지 않아도, 내가 이런 사람이다 정도는 알려줄 수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계속 여성성 남성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성성이 떨어지는 여성을 보면 남자라고 하는 그런 일들을 주변에서 보셨을 겁니다, 한번쯤은. 저는 애초에 여성성 남성성의 기준도 모르겠고 별로 그곳에 맞춰 살고싶지 않아요. 저는 그냥 여자로 태어났기에, 여자입니다. 무엇을 하던간에 제가 여자인 것은 변하지 않아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저는 여성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저의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겠죠.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인데, 그곳에 여성성과 남성성을 끼워맞춰서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당신 보기 좋으라고 태어난 것은 아니니까요. 당신이 말한 여성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살다보면, 어쩌면 그건 제인생이 아니라 저의 여성성을 고집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은 다 달라요, 그건 아무도 바로잡을 수 없어요. 그냥 그대로 살아야해요. 그건 알고 있어요. 근데,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면서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성평등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정확히 실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인식의 차이인 거죠. 이 글을 읽고,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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