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외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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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세경 | 등록일 | 17.07.10 | 조회수 | 11 |
나는 책을 안 읽는다. 그것도 지독하게 읽지 않는다. 내가 읽고 싶은 것만 골라서 읽어왔다. 나는 예전부터 그래왔다. 줄곧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해왔다. 물론 그 뒤에는 조건이 붙는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말이다.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 2003년도에 태어난 것, 그리고 지금 내가 이 앙성에 살고 있는 것과 꾸준히 학교를 나가서 공부하기 싫은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을 잘 보려고 어떻게든지 아등바등 애를 쓰는 것. 이 자체가 내가 선택해온 것이 아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억지로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성인을 꿈꾸지만, 아직 중학교 2학년에 불과하다. 나도 가끔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곤 하지만, 여자로 태어났기에 그럴 수 없다.-물론 수술을 하면 되는 문제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선택 당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의도치 않게, 선택을 당해버린 나의 일부분들이, 나는 마음에 안 들 때도 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내 마음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남에게 최대한 피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나혼자 즐길 수 있는 선에서 말이다. 예를 들면 누워서 빈둥거리기, 와 같은 사소한 것들 부터 따질 수 있다. 그 사소한 것 하나로, 나의 기분이 완벽해지고는 한다.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모든 것에 깐깐하게 제한을 두는 것에 지치고 우울했다면, 아주 사소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장부터 침대에 누워서 자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지금이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되는데, 이 글을 읽은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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