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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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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에 대한 고찰
작성자 김세경 등록일 17.06.29 조회수 13
문득 궁금한 것이 하나 떠올랐다. 왜 사람들은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안녕' 이 한 단어로 끝낼까? 사실 안녕이란 것의 범위가 너무나도 넓어서 딱 이렇다 정의할 순 없다만, 왜 만날 때도 안녕, 헤어질 때에도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이 생각은 내 뇌리에 큰 물음표로 박혔다. '잘 가' 혹은 '잘 있어'라는 말이 안녕을 대체 해주기도 하지만은, 헤어질 때에 안녕이란 단어를 쓰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언젠가 부터 안녕이란 단어에게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 사람을 사귈 때도 안녕을 쓰고 아예 연을 끊어버릴 때에도 안녕을 쓴다. 이 단어의 이중성을 알고난 뒤론 마음이 성하지만은 못하다. 물론 이별에 너무 예민한 사람 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인데 왜 혼자 두려워해?" 라는 사람들의 말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글쎄." 나도 잘 모른다. 그저 내 내면에서 안녕이란 단어에게 보인 반응일 뿐이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안녕의 이중성을 엄청나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만날 때도 안녕, 하고 말을 섞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다시 만날 것 처럼 '안녕,' 하고서는 홀연히 내 삶에서 사라진다면? 생각해보니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내 몸이 움찔거리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처음 '안녕'의 다른 모습을 처음 봤던 것 같다. 뭐, 내 지식 그다지 풍부하지 않아서 내가 모르는 안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중적인 단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영어이든, 한국어이든, 언어에 극한 되지 않고 말이다. 그 단어를 발견한다면, 나는 아마 안녕이란 단어를 버릴 지도 모른다. 아마 나중에 봐, 이런 단어 쯤 되겠지? 우리가 다시 만날 거란 확신을 주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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