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 감상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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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효진 | 등록일 | 17.11.16 | 조회수 | 53 |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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