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음구월 그믐밤지나 입동으로 저물어 가는데,
만추가 입혀준 금국의 색깔로
모시래 뜰,
불 밝히려 하는데
밤샘 된서리, 국화꽃 적시어도
굴하지 아니 한 체,
절개의 의지 묻은
황호·백조의 고고한 국향,
듬뿍 듬~뿍 내뿜으며 깊어가는 가을
갈무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