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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날 원두막
작성자 신대건 등록일 13.07.16 조회수 331

한 여름날 원두막

샛터말 길, 가장자리에 터 잡은 원두막 망루 위!

서리꾼들 접근 막으려, 할배의 구수한 옛 노랫소리는

요란한 매미소리와 어우러져, 교향곡으로 울려 퍼졌네.

밭고랑 가로 막고 풀잎 뜯는 송아지들,

서리하려는 내 맘 알아차린 듯

큰 눈 부라리고 콧바람 몰아쉬며, 음매~ 울음소리에 할배 깰랴?

잽싼 포복으로 기고넘고 뒹구르며,

콩닥거리는 가슴 쓸어안고, 가쁜 숨 몰아 쉬네

우리들 무리 속, 뒨박 친구 있기에, 아뿔싸 뒤탈이 생겼지.

망루 위! 쭈그리고 앉은 짱구할배,

쩌렁쩌렁한 고함소리에 서리꾼들 혼비백산.

, 참외밭이 있던 추억의 먼 옛자락 지나노라니,

짱구할배가 개구리참외, 엿다! 던져 주시며,

고얀 놈! ~참 웃으셨던

너털웃음 속 친근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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