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에서는 수준별 시험으로 A형과 B형으로 나눠 출제한다는 게 뼈대였다. 가장 큰 변화는 국어와 수학, 영어에서 현행 수능보다 쉬운 수준인 A형, 현행 수능 수준인 B형 등 수준별 시험을 도입해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게 출제하고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으로 출제한다.
입시분석가, 입시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유성룡(사진)씨는 “엄밀히 말해 2014학년도 수능시험은 수준별이 아니라 20년 전 학력고사 때처럼 문·이과로 구분되는 계열별 출제”라고 했다. 수능시험이 교과 중심으로 출제되기도 하고, 대다수 문과생은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 사회,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하고, 이과생은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 과학을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희망 대학의 희망 모집단위가 수능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국, 영, 수 중심으로 준비하는 겁니다. 그때 가서 제도가 또 바뀔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요과목의 교과 활동을 강화한다는 건 변하지 않거든요.”
유씨의 말처럼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지만 핵심포인트가 뭔지는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입시제도 속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는 핵심을 잡기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다. 입학 전형 개수만도 3000개가 넘는다. 수시, 정시, 입학사정관 등 각 전형별로 세워야 하는 전략도 많다. 입시지형이 복잡하다 보니 잘못 이해하는 정보도 많다. 이 상황에서 수시 원서접수 6회 제한, 수시 미등록 충원 등 제도가 자주 바뀌니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운 게 당연하다. 거기다 장삿속 학원가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를 잘했어도 전략이 부족해 희망대학에 떨어지는 학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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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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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씨가 쓴 <대학 합격의 비밀>(쏠티북스)은 이렇게 복잡한 입시 미로 속에서 정확한 입시 정보와 여기에 맞는 전략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크게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입시·학습, 진로·진학, 수시, 정시에 대한 궁금증 등으로 구분해 총 77개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들려준다.
현재 고3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수시 6회 제한’에 대한 유씨의 해답은 ‘선택과 집중’이다. 대학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중요한 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대학 전공이 뭔지를 알아본 뒤 해당 전공을 개설한 대학을 찾아보면서 학생부, 논술고사,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의 스펙 중 어느 전형 요소에 자신이 있고, 준비가 가능한지 냉정히 따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과 전형 유형을 정리하면서 목표 대학을 정하면 1단계 지원 전략은 세운 셈이다.
이밖에도 ‘입시기관들의 대학 배치표는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나?’ ‘학생부 성적이 안 좋으면 서울대 지원 못하나?’ 등의 궁금증에 대해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방점을 찍을 대목은 유씨의 전략이 다른 입시 관련 책들이 말하는 것처럼 ‘족집게 처방’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씨는 “수험생과 학부모 개개인한테 맞춘 진로방향과 입시전략이 따로 있다”며 “제일 중요한 건 ‘진로’에 맞는 ‘진학설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와 수험생 상담을 해보면 아이는 오히려 소신 있게 지원을 하려는데 부모님 눈높이는 저 위에 있는 일이 많습니다. 대학 진학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많구요. 무엇보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한테 정확한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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