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사이버독후감

20105김성현

이름 김성현 등록일 20.08.29 조회수 12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를 읽고

 

 

 책 읽는 청주의 추천도서인 '역사의 쓸모' 라는 책을 접하면서 과연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난 학기 학교 역사시간에 배운 내용을 떠올려 보면 E.H.카 라는 역사학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역사를 시험 준비나 단순한 공부로 접하다보니 그 말의 뜻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저 학자가 한 말이 시험에 나올것을 대비하여 외웠을 뿐 이해를 하지 않은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생각이 E.H.카의 주장이 나에게 와닿았다는 것이다.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라는 문장에서 이 책의 제목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문제를 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것이 역사다. 역사는 수천년 동안의 선조들의 문제해결 방법이 담겨있다. 그 당시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그 시대의 역사를 통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내가 힘들 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던 부분은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챕터 중에서 독립운동가 '박상진'의 이야기이다. 박상진은 판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판사 임용을 거절하고 1911년 만주 지역의 망명자들을 만나러 가 군사학교를 세웠다. 판사로 임용되었다면 일제강점기라는 그 험한 시대에 자손들까지 안정적으로 배불리 먹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판사로 임용되었을 때 죄인으로 판결 낼 사람은 목숨바쳐 독립운동을 해 온 고결한 우리나라 국민임이 뻔하기에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는 귀국한 후 여러 독립운동 기지의 연락 거점으로 활용할 상덕태상회를 설립하고 1915년에는 비밀 결사 '조선국권회복단'을 설립한다. 계몽운동가 중심의 이 단체는 곧 풍기광복단과 연합하여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박상진은 총사령관을 맡았다.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벌이던 그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본가로 향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만주에 있던 김좌진 장군은 탈옥 계획을 세우지만 실행되지 못하고 박상진은 대구형무소에서 강렬했던 삶을 38세라는 짧은 나이에 마감했다. 나는 박상진의 뚝심이 인상깊었다. 조국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음이 가장 인상깊었고, 과감하게 광복회의 수장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자신의 행적이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하는 그를 보며 나약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법정에 서서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던, 꿋꿋이 자신의 의지를 굳히는 박상진의 모습을 그리며 울컥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최태성 선생님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도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꿈이라는 것은 명사로 규정짓는 직업의 의미보다는 삶의 태도이자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만들어 향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주신다. 나는 학교에서 진로 검사를 했을 때, 보수와 안정성이 최우선 순위로 나왔었다. 실제 내가 꿈꿔왔던 직업은 안정성과 보수가 많은 직업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다. 점차 생각의 변화가 있긴 하지만 이 책의 박상진이라는 사람에게 벅찬 감동을 받으며 꿈에 대한 나의 생각도 명확해졌다. 물론 보수와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사회봉사와 사회적 인정도 아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박상진 의사는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시키고자 하는 것이 그의 큰 꿈이었던 것 처럼 나도  명사형의 꿈이 아닌 동사형의 꿈을 세워보고자 한다.

 요즘 코로나19로 혼란한 시국에 그 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본다. 적어도 국민들끼리 편을 나누고 삿대질을 하며 잘못을 떠넘기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많은 선조들의 목숨으로 지켜낸 우리나라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그분들의 핏줄을 이어받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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