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 총 2개
배동열
2024.03.22 11:33
재인이 글을 보니 예전에 선생님이 시낭송 대회 심사를 우연히 가게 되었을 때 들었던 시가 생각이 나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김시환
2024.03.22 11:39
너무 엄마에 대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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