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
지은이 석용원
새벽녘 하늘에 어둠이 물러가면
산이 맨 먼저 솟아오른다.
억센 힘으로 굽은 등성이가
해맑은 아침을 뚫고 내닫는다.
내리쏟는 햇살을 이마로 받으며
산은 그대로 커다란 빛덩굴.
빛나는 마을, 빛나는 논밭, 빛나는 숲
그 모든 것 위에 산은 있었다.
내 온갖 생각이 사라진 자리에
신비스런 하느님의 웃음이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