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곡’(皇城谷)이라고도 불리는‘황성골’은 광덕사 앞에서 우암산 토성 남쪽 문턱에 이르는 계곡을 말함.
통일신라 시대 목암산에 성을 쌓아 올리고 있던 사역두(仕役頭) 한 사람이 남쪽에 문을 내고 나서 경주에서 행차하는 왕의 어가(御駕)를 어느 쪽으로 맞을까 하고 고심을 하기 시작했음.
그러던 어느 날 남쪽산 기슭 양지 바른 잔디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한 줄기 광채가 서쪽으로부터 뻗치면서 “역두는 이 빛깔을 따라 황성으로 이르는 길을 닦도록 하라.”는 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깜짝 놀라 광채를 살피니 그 빛은 계곡을 따라 능선 쪽으로 뻗치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서서히 없어졌음.
이어 홀연히 깨달은 역두는 곧 역사를 동원해서 광채가 멎었던 계곡을 따라 왕의 가마를 맞을 길을 닦고 임금을 성안으로 모시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계곡에는 길을 내는 동안 흰 구름이 항상 감돌고 있어 일하는 역사들의 모습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음.
그 후에 역두가 잠자던 잔디 자리에 조그마한 암자를 지었는데, 빛이 뻗었다 해서 광덕암(光德庵)이라 불렀다가 그 후 규모가 커지면서 오늘의 광덕사로 불리게 되었음.
그리고 흰 구름이 서리던 계곡 길에 세워진 절은 백운사(白雲寺)라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음.
또 다른 설로는 역두가 성밖 잔디에서 자고 있는데 어떤 스님이 지나가며 하는 말이“황성으로 가는 길이 편해서 좋구나”라고 하면서 역두의 발을 밟고 지나갔다 하여서‘황성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