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4반

남학생 16명, 여학생 10명

26명의 학생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며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랍니다.

나를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우리
  • 선생님 : 장미영
  • 학생수 : 남 16명 / 여 10명

쇄내개울

이름 강민국 등록일 16.08.29 조회수 61

쇄내개울

'쇠내개울'은 상당산성(上黨山城)에서 발원하여 금천동을 지나 무심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시내개울', '금천'(金川), '명암천'(明岩川)이라고도 한다. '쇠내개울'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던 나그네 한 사람이 쌀안[米院]에서 하룻밤을 묵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무렵 청주성 남문 밖 합수머리에서 발을 담그고 여독을 풀고 있었다.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잔여울 모래 속에 발을 묻고 앉아 있으려니 오랜 발걸음으로 인한 여독이 한꺼번에 밀어 닥쳐 물에 발을 담근 채 괴나리봇짐을 베고 오수를 즐기게 되었다.

피로에 지친 몸에 덮쳐든 졸음 속에서 나그네는 누렇게 물든 서쪽 하늘에서 까마귀 떼들이 하늘을 덮으며 머리 위를 맴도는 데 기겁을 하고 잠을 깼다. 무척 오래된 잠인 줄 알았으나 실은 담배 한 대 피울 사이밖에 되지 않았다. 나그네는 몹시 불쾌한 듯 고개를 흔들며 발을 물 속에서 빼어 내려고 일어나 앉았다. 물속에 잠긴 두 발 사이에는 곱고 하얀 모래가 엷게 덮여 있었는데, 나그네는 얼핏 양 발 사이에 고여 있는 모래 속에서 둔탁한 황금색 모래가 왕모래에 끼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것은 틀림없는 금이었다. 갑자기 황금을 물속에서 발견한 나그네는 설레는 가슴을 억누르고 근처에 있는 협곡을 파서 적당량의 토사를 함지에 담아 일어 보았다. 그러자 뜻하지 않게도 많은 양의 금이 나왔다. 나그네는 정신없이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몇 군데의 흙을 시세(試洗)해 보니 많은 양의 금이 섞여 있었다.

이렇게 되자 나그네는 한양 가기를 포기하고 이곳에 막장을 친 뒤 덕대(德大)4)를 구해서 금점판(金店販)5)을 이루기 시작했다. 금은 합수머리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목암산 호암리 방면의 하천을 중심으로 해서 상당량이 매장되어 있었다. 나그네는 두더지처럼 들과 하천변을 일구었다.

이와 같은 소문은 팔도 각지에 퍼져 많은 덕대들과 금쟁이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었고, 근처 일대에는 객줏방과 술집, 밥집이 늘어서게 되어 일대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이때부터 합수머리에서 호암리에 이르는 하천을 '금이 나오는 내'라는 뜻으로 '쇠내개울'[金川]이라 불렀다.


소재지 :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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