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13명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시골학교 이야기
우리 반의 반려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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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구열 | 등록일 | 22.08.02 | 조회수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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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우리와 함께 한 날 : 2022년 4월 4일 ~ 2022년 7월 5일 [92일간] 사실 우리 모두 그냥 있으니까 그냥 키웠죠? 서우의 정성 덕분에 무럭무럭 자랐던 현대와 기아였어요. 현대와 기아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점차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주었죠? 우리는 기억할 거예요. 현대와 기아가 먹이 반응을 시작했던 날을요! 현대와 기아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던 것도 기억하죠?
버들붕어는 날씨가 더워지면 훨씬 활달하게 움직인다고 해요. 새끼를 낳을 수도 있고요. 수컷 현대가 윗물을 차지하고 암컷 기아는 아랫물을 차지했어요. 기아가 먹이를 먹으려고 하면 현대가 공격했던 거 기억하죠? 그래도 이 둘은 나름 잘 살아가고 있었어요. 아무튼 이번 주 금요일 회의 시간에 현대와 기아의 보금자리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어요. 기아가 사고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충격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어요. 슬프고 화도 났죠. 우리 모두 그랬을 거예요. 정민이 아버지께서 어항을 가져다 주셨는데 기아가 있었다면 기아가 참 좋아했겠죠? 이번 회의를 한 주 일찍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재빈이도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사고였으니까요. 우리는 이제는 재빈이를 용서해보려고 합니다. 재빈이가 진심으로 기아에게 미안해하면 우리 모두는 기꺼이 용서할 거예요. 기아를 추모하며 – 2022년 7월 8일 원남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서우야, 그리오 우리반 친구들아, 기아야
애초에 열악했던 환경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여러번 문제 제기가 되었죠. 하지만 물을 쉽게 갈 수 있는 일회용컵의 장점 때문에 쉽게 어항을 쉽게 바꿀 수 없었어요. 정민이 부모님께서 이 상황을 알고 자동으로 물이 빠지는 어항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현대가 새로운 공간을 좋아해요. 장구벌레를 잡아 주니 엄청 잘 먹습니다. 하지만 현대가 외로워 보여 걱정이 되었어요. 우리는 현대와 기아를 얻게 된 마을 농업회사 사장님께 연락을 다시 드리기로 하죠. 사장님께서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우리는 작은 선물을 준비해 '덕분에'라는 회사에 찾아갑니다. 거기서 현대의 친구 구피 두 마리를 분양해왔습니다.
교실 속 작은 생명을 통해 생명 존중을 배우는 우리 반 친구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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