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장

12월의 시

<벗에게>
이해연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유치해 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
걸어도 싫증내지 않은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