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9반

                                             가을

                                                                                김재섭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한숨 푹 잤더니 가을이왔네

살랑이는 바람이 나의 귀와 코를 간지럽힌다

무더운 여름을 잘 지내고 다시만났구나! 그동안 잘 지냈어?  인사를 건낸다

하늘은 모든 것을 퐁당 담아낸듯 포근한 미소로 나를 반기고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들은 나를 향해 윙크한다

수줍게 손흔드는 앙증맞은 붉은 단풍잎옆에

노란 은행잎이 도도한 모습으로 손을 흔든다

가을은 이곳저곳 알록달록 물감을 풀어놓고

이제는 성숙해진 어른처럼 벼이삭을 조용히 숙여 놓는다

항상 겸손하라고 바람으로 채찍질하며

가끔은 따사로운 햇살로 달래주면서 그렇게 성숙해진다

산속 지나가던 다람쥐가 귀를 쫑긋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여름내내 바빴던 개미들의 움직임도 점차 느려진다

무심천 억새는 눈이 내리 듯 하얗게 흔들거린다

무심천에 억새는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다며

아주 조용히 가을을 맞이한다

늦가을은 우리 할머니를 닮았다 모든 곡식을 수확하듯이

할머니는 여유로움과 풍족한 미소를 짓는다

나도 가을처럼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싶다

길가에 떨어진 낙엽이 또르르 굴러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여러마리의 잠자리들이 머리위를 날아다니며

하늘 한 번 바라보라한다

그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그무엇보다도 평화로운 행복한 가을이다

가을이 주는 행복을 받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는 사람이되어야겠다

오늘도 나에게 가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