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출처: 네이버 블로그

집을 나서는 엘리베이터 앞. 7,8,9층 띵~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르고 내리는 엘리베이터 한 쪽 구석에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필요한 물건 있으면 가져 가셔서 잘 써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몇 가지 물건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색연필, 필통, 페어밴드, 집게, 매니큐어, 머리핀, 지우개, 사탕, 압핀 등등......

1층까지 내려가는 짧은 시간 몇 가지 생각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정말 가져가도 될까?', '가져갈까?'

생각도 정리되기 전 1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빠져 나가다 다시 되돌아와 놓여 있는 물건 중에 마침 필요했던 이어폰이 있어 집어 들었습니다. 몰래 훔친 것도 아닌데 고맙다는 생각보다 몰래 가져간다는 이상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건 왜일까요? 차 안에서도 머릿 속에 맴도는 광경.

세상에 이런 일이... 혹시 몰카 아닐가....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 안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전히 메모와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따뜻한 물건들... 아직 남아 있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다음 날에는 볼 수 없었지만.

아파트 사람들끼리 어느 곳이든 이런 자리를 만들어 놓고 서로 필요 엇는 물건을 가져다 바꿔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