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3반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함께 공부하고 어울리는

2학년 3반,

사랑이 꽃피는 교실입니다.  

사랑이 꽃피는 교실
  • 선생님 : 김진옥
  • 학생수 : 남 15명 / 여 10명

친구를 감동시키는 방법

이름 김진옥 등록일 19.03.07 조회수 136
첨부파일

김별이 자기 책상 위에 지우개를 문질러 지우개 가루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왜 일부러 가루를 만드냐고 물었더니 만지는 촉감이 좋다고 하네요.

앞자리에 앉은 아이까지 합세해서 지우개 가루를 마구마구 만들어냈어요.

그러다 쉬는 시간이 되고, 별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여러 아이들이 별이 자리에 모여 책상에 지우개를 문지르고 가루를 잔뜩 만드는 모습을 마뜩찮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어느 아이가 갑자기 '별이가 보면 감동하겠다', '별이를 감동시키자'.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그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아이들을 말리려고 했던 마음이 쏙 들어갔어요.

그것이 지우개 가루라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친구를 감동시키고 싶은 마음이란 참 소중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인증샷을 찍겠다고 하며 사진을 찍었더니, 아이들이 신나하며 포즈를 잡네요.

아이들은 황당하고 엉뚱하고 그래서 참 사랑스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 수업시간에도 지우개 가루를 만지작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서, 작은 홈에 가득찬 지우개 가루를 조그만 빗자루로 싹싹 쓸어 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