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데포의 엘은 스페인어에서 단 하나뿐인, 하나인 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이고, 데포는 귀머거리라는 뜻이다. 책 제목부터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귀머거리, 어렸을 때 뇌수막염으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책이었다. 그림이 많아 더 집중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고 주인공이 멋져보이는 책이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책 속에서도 주인공은 제대로 된 배려를 받아 본 적이 드물었고,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생각보다 아주 많았다. 만약에 내 친구 중에 소리를 듣는 데에 불편한 점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과연 난 배려를 잘 할 수 있을까? 되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전 학교에서도 예전엔 괜찮았지만 작년에는 무슨 난청이라고 말이 전보다 똑바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아 자주 되물어보는 친구가 있었다. 난 그 친구가 창피하지도 꺼려지지도 않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이 그 친구에게 잘 들렸던 걸까 반성해보기도 했다. 마지막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시 벨을 놀림거리로 만들거나 남보다 더 신경쓰고 배려해야 하는 것을 안 해주었거나. 그런 사람들에게 속이 상한건 시시 벨 뿐만이 아니라 읽는 나까지도 속이 상하게 만들었다. 나도 심전도 검사때문에 기계를 이틀 종일이나 착용한 적이 있었는데 생활하는 데에 우리보다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고 지내와준 시시 벨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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