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 http://kids.hankooki.com/lpage/news/201007/kd20100730154755103200.htm 1. 흰점박이 꽃무늬 성충 2. 흰점박이 꽃무늬 알과 애벌레 <소년한국일보> 애벌레, 초가 지붕 등 부식성 토양 속 서식
흔히 '굼벵이'라 불리며 한방 약재로 쓰여
여름 방학이라서 산이며 들, 바다로 다닐 기회가 많아졌다. 만약 시골을 방문하게 된다면 초가의 썩은 이엉이나 흙 속을 들여다 보자. 아니, 농작물이나 식물의 뿌리도 상관없겠다. 그곳에는 바로 '굼벵이'가 산다. 개구쟁이들에게 잡혀 놀이감이 되곤 하지만,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는 귀한 곤충이다.
굼벵이는 풍뎅이상과에 속하는 곤충의 애벌레를 일컫는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굼벵이의 대부분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로, 일부 농가에서는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는 몸길이가 17~24mm로 약간 편평하며, 광택 있는 검정 구릿빛을 띠고 황백색 무늬가 흩어져 있다.
머리 방패의 앞쪽은 직선형이며, 둥근 점각(점으로 새긴 그림이나 무늬)이 몰려 있다. 딱지 날개의 가운데는 굵고 뚜렷한 세로줄이 뒤쪽에서 갑자기 끊겨 뿔모양을 이룬다. 앞가슴 등판의 점각은 초생달 모양인데 옆쪽은 매우 조밀하다.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몸길이는 25∼37㎜이며, 몸 전체에 황색의 짧은 털이 많이 나 있다. 몸의 크기에 비해 머리 크기가 작고, 다리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 등을 이용하여 느리게 이동한다. 이에 행동이 굼뜬 사람을 보고 굼벵이에 견준다. 더듬이는 4마디인데 첫 번째 마디가 가장 길고, 4번째 마디에는 크고 선명한 감각점이 있다.
흰점박이꽃무지의 일생은 알ㆍ애벌레ㆍ번데기ㆍ어른벌레 시기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한다. 대개 애벌레로 월동하나 성충으로 월동하는 경우도 있다. 애벌레는 썩은 나무나 초가의 지붕, 낙엽, 건초더미, 퇴비 등 유기물이 풍부한 부식성 토양 속에서 서식한다. 성충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수박과 참외에 많이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인 굼벵이는 약으로 많이 쓰인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간에서 비롯되는 질병 즉, 간암, 간경화, 간염, 누적된 피로 해소 등을 포함하여 시력 감퇴, 백내장, 악성 종기, 구내염, 파상풍, 중풍 등의 성인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니 흰점박이꽃무지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 벌레의 새끼인 굼벵이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곤충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최영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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