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개똥이는 처음이지?
여기 개똥이마을에 온 걸
정말 정말 환영해.^^
-개똥이아빠-
개똥이네 상담후기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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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5.03.28 | 조회수 |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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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전에 꽃샘추위 기승이더니 어느새 봄은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더불어 학교 옆 산책로를 따라 올해도 어김없이 살구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그럴 때면 괜시리 가슴이 설렙니다. 그녀는 잘 있...
21분의 부모님들과 직간접적으로 만나뵈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에피소드도 있구요. ^^ 부모이기 때문에 때론 부모라서 부모노릇하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문제 없이 크길 바라는 마음 충분히 이해 되구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가히 혼란스러우니 여러 생각으로 걱정이 드는 요즘입니다. 담임으로서 3주간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며 세심히 살피고 기록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제가 보는 모습은 작은 부분일 겁니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시간을 근거리에서 보내다 보니 아이들과 참 많이 가까워지기도 하고 아이들 마음도 하나둘 알아가게 됩니다. 상담 기간 동안 제게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젠 부모님들과도 한 번씩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앞으로 개똥이들은 저와 함께 더 즐거운 배움터를 만들고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서들 들으셨는지 저 듣기 좋으라고 개똥이아빠 썰을 풀어놓으셨는데 그 소문은 저를 포장하려고 제가 아이들 시켜서 일부러 낸 것이니 개의치 마시고(괜한 기대 금지) 평가는 내년에 받도록 할게요. ^^ 올해는 아이들이 틱현상에 대한 상담이 꽤 많이 있었어요. 비단 내 아이만 겪는 특별한 문제가 아님을 알아주시고 이 시기에 많이들 겪고 있구나 생각하면 나을 것 같습니다. 모두 그러한 건 아니겠지만 틱이란 것이 주어진 환경이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거나 여러 상황이 긴장을 불러일으켜 생기기도 하는데 제가 아이들 곁에 있는 동안은 이 곳이 편안한 곳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 걱정만큼 심한 아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 좋아질 거예요. 제가 잘 보듬도록 할게요.
또한 아이들의 실제 학교생활과는 동떨어진 엄마의 걱정이 한가득인 경우가 여러 명 계셨습니다. 너무 앞선 걱정은 본인에게나 아이에게나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니 조금씩 내려놓고 긍정적 메시지와 사고를 스스로가 갖는 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걱정이 많으면 비례하여 잔소리도 늘고 관계도 일그러집니다. ^^ 우리 엄마도 잔소리 끝판왕이셨죠. 가만보면 이 나이 먹도록 엄마가 잔소리한 내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더라구요... ^^
그간 아이를 낳아 키워오신 이야기와 쉽지 않은 현실의 막막함 등을 서로 이야기 나누자니 저 또한 눈물 짓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 말로 하는 응원이야 말로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제가 교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모님들께 드리는 가장 큰 응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하러 오신 몇 분의 부모님들을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아이들이 29살이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고 왔는데 세월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이한 사람이 담임이라고 하고 앉아 있으니... 입은 가리셨지만... 그 놀란 표정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 근데 매년 그래요~~ 그래서 전 익숙합니다. 왜 하필 29이냐면 제 열정의 숫자로 생각해주세요.
올해 아이들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에 만난 아이들 중에 리코더를 익히는 속도도 가장 좋고 노래도 곧잘 합니다. 그래서 어느 수준까지 가르칠까 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리코더를 벗어나 다른 악기를 마주할 결심도 생깁니다. 2년 전에는 드럼을 설치하여 가르치기도 하고 작년에는 오카리나를 선물로 주며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리코더를 통해 기본을 다지면 배우는 속도도 남다릅니다. 악기는 하나를 잘 익히다 보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저절로 넓어지더라구요. 올해 뭘 해볼까 즐거운 고민이 됩니다. 혹시 부모님들 중에 특기가 있는 분은 재능기부라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 어제 우리 반 학부모회장이 선출되었습니다. 어제 오후 학교 설명회 후에 우리 반 부모님들이 교실에 모이셨어요. 4분이 오셨는데 그 중 가장 늦게 교실에 들어온 송하준 엄마가 등장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어리둥절 당선이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고 경험이 없기에 부모님들의 조언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선소견을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전해드립니다.
상담기간 동안 자칭 오은영에 빙의된 듯 잘난체 하며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댔는데 이젠 겸손하게 아이들 마음에 맞춰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 보내도록 할게요. 제가 안웃긴 농담해도 겸연쩍 웃어주신 부모님들 감사합니다. (유머에 재능 있는 줄 알고 계속 할 뻔.... ^^) 몇 분에겐 미스테리를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우리 반 완전체 단체사진을 아직 찍지 못했는데 서현이와 세준이가 복귀하는 다음 주에는 따스한 날 우리 반 단체샷 남기러 갑니다.
끝으로 오늘 촬영한 개똥이네 스냅샷을 남깁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꽃보다 개똥이 (2025.3.28.) 살구꽃 산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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