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12월 마지막 일주일을 앞두며 2주간의 개똥이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6.12.16 조회수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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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독감으로 확진하여 나오진 않는 도윤이자리. 주인께 가지 못한 안내장만 쌓이고 있다.

더 이상 걸리지 말아야할텐데.



 요즘 개똥이들이 독감에 걸려 다섯명이나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어제는 서준이, 오늘은 민지가 복귀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3자리가 비었어요.
개똥이들과 함께 공부할 것들이 남아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데 다섯자리나 비게 되니 맘 편하게  수업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웃 교실을 둘러보면 우리반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 보입니다. 예년보다 빠르게 12월부터 독감이 맹위를 떨치네요. 인플루엔자이기에 그 전염성 또한 매우 강합니다. 많은 반은 10명이나 결석을 한 경우도 있어요.
이제 2명이 복귀했는데 주말동안 더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다음 주는 올해 개똥이들과 보내는 마지막 주간입니다.

방학 전 마지막 주간인 만큼 모두 모여 교실에서 따뜻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한국식오카리나 대표이자 연주자. 김준모 선생님.

음악가로서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작은 등불 같은 그 분의 마인드를 참 존경한다.


 지난주 한국식오카리나대표께서 청주에 사는 제자들 몇 분과 직접 교실에 찾아와서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정말 밝은 기운을 받고 간다고 하셨습니다. 오직 아이들을 위해 이곳까지 오셔서 2시간동안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도 오카리나 스승이기도 한 김준모선생님은 오카리나협회를 운영하지만 영리를 위해 동분서주 하는 분이 아니시고 오랫동안 장애아동, 탈북청소년에 관심과 애정으로 지도하는 모습 등이 참 멋진 분이랍니다.
아직은 머릿속에 계획만 싹트는 수준인데 내 년에 가능하다면 평생교육 오카리나교실을 우리학교에 개설하여 부모님들께 한국식오카리나를 소개하고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개똥이들이 체험학습을 참 많이 합니다. 운이 좋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신청한 것 마다 당첨이 되어 다양한 수업을 받았습니다.

대신 저와 부모님들은 다소 분주했습니다. ^^ 그래도 애들에게 좋다면......


 그리고 영상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미원도서관에서 우리교실을 찾아와 정말 재미난 수업을 해 주셨습니다. 재미난 역할극도 창의적으로 해보고 도깨비 뿔도 털실을 이용하여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원도서관 선생님들께서는 청주의 13곳 학교를 돌아다녀도 이렇게 활기차고 창의적인 아이들은 처음이라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다만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칭찬같기도 하고 칭찬이 아닌 것 같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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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판별 도구인 성격유형검사지.

해당순위에 넣고 통계를 넣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유형이 도출이 된다.

 

 이번 주 스페셜 타임은 여은맘과 동료들이 우리반에 찾아와 성격유형검사를 했던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지에 답하며 체크해보더니 나오는 유형의 특징을 보고서는 정말 맞다고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는 친구들의 유형을 보니 완전 똑같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하더라구요. 장점은 키우고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스스로 노력한다면 슈퍼 개똥이가 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 얼굴을 보면 학년초 저를 갓 만났을 때보다 참 밝아진 것 같습니다. 학교에 오는 발걸음이 즐겁고 학교생활이 행복했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좋은 시간을 준비해주신 여은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법의 수학 별 패턴 찾기. 이번 주 내내 칠판은 알 수 없는 별로 채워졌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들이 재미있게 집중하여 참여한 시간이 개똥이아빠의 마법의 수학시간입니다. 재작년 작년에 강의하고 반응이 좋아 올해도 계획했는데 올해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패턴이 정말 알고 나면 별것 아니지만 찾아내는 것이 문제인데 올해 개똥이들 중에는 패턴을 읽는 눈이 남다른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수학적 센스와 수준이 제법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또 해달라고 해서 다음 주도 시간나면 두어 차례 그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재미난 내용과 퀴즈가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아이들 성적을 학적부에 기입하고 나서 교실을 살피니 놀 지는 가을저녁 같은 분위기입니다. 1년을 살며 익은 곡식이 지나간 자리에 저녁놀 비추며 땅거미 지는 느낌이 납니다. 


 다음 주는 개똥이들과 학교 이곳 저곳을 급습하는 시간입니다. 표적지는 한 12군데가 됩니다. 무엇을 하는지 다음주 방학 전에 홈피에 게시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개똥이들이 제 생일이라고 생일상을 차려주었습니다.

2학기 들어서서 개똥이들이 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우연히 보고 1215일을 기억하여 이렇게 기념해주었습니다. 축하도 받고 편지도 받았기에 올해는 생일을 이날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가끔씩 행정상 생일과 실제가 다른 경우 있죠? 저도 같은 경우인데...

그러나 그것보다 아이들이 기억하여 차려준 초코파이 생일상은 두고 두고 기억이 날 듯 합니다. 제 실수로 드러난 번호에 어쨌거나 생일을 기억하여 챙겨준 개똥이들은 이번이 처음 인 것 같습니다. 맘에 든 것이 많았는데 그 중 두가지라면 30이라는 숫자와 이라는 한자입니다.

초코파이는 그 정이라는 한자로 인해 좋아진 빵입니다. ^^ 한번 보실까요

벗어난 이야기 하나 하자면 김영란법에는 이것도 저촉되는 것 아시죠? ^^ 제보하면 전 조사받으러 경찰서가야합니다. 제자들로 부터 이 담긴 초코파이를 이렇게나 많이 받았으니......

날 많이 춥네요. 부모님들도 감기 독감 조심하세요.~~


P.S 1년 동안 이 곳 홈피에 개똥이네 이야기와 제 생각 그리고 아이들의 생활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3분의 1정도의 부모님들은 거의 보지 않으시고 보통 절반가량 정도만 접하는데 제 딴에는 아쉽더라구요.  제 생각과 우리반의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이는 공간이기에 여러가지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은데 분주하셔서 그런지 접하기가 어려웠나봅니다. 오히려 1년동안 다른 반 다른 학년이 더 많이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제 남은 시간 가끔씩이라도 들여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영상을 보며 자연스레 우리반 생활에 대하여 자녀들과 가벼운 대화라도 나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대화하기 더 어렵습니다. 우리반 생활을 빌미로 아니면 제 얘기라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바쁘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에 나타난 숫자에 주목할 필요가.......29....를 지나  30...   서른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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