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11월 첫 주 이야기) 개똥이네 새 친구 정체는?

이름 김지환 등록일 16.11.04 조회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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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들 혹시 청주의 야경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음.. 예전에 별로 친하지 않은 분의 DSLR을 들고 그리 높지 않은 빌딩에 올라 청주의 야경을 담은 적이 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해질녘 무심천을 중심으로 담아 본 청주의 야경입니다.
최근 야경은 아니고요 우연히 메일에 있던 파일 정리하다가 찍었던 것을 발견하여 한번 띄워봅니다.
청주에서 오랜만에 야구도 열리는 날이라 야구장 불빛도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학교 불빛으로 보아 운호고와 서원대 학생들이 학업매진에 여념 없어 보이고
차에 탄 엄마, 아빠들은 가족의 저녁을 열고자 부단히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촬영장소는 영운동으로 무심천 동쪽편입니다.
크고 무겁고 못생기고 툭 튀어나왔지만 돈 벌면 꼭 이런 카메라를 사겠노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갖고 있던 캠코더까지 잃어버렸네요.

 

오늘은 개똥이네 새친구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한 것은 당연한 거지만 어떤 개똥이맘은 개똥이 이상으로 그게 꽤 궁금했나봐요. ^^ 넌지시 문자까지 궁금하여 제게 보냈어요. 답은 할 수 없었지만 분명 사이좋은 친구가 될거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이렇게 편하게 문자라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어제는 궁금해하는 개똥이들에게 새친구의 특징을 2가지 알려주었어요.

하나는 수다쟁이로 시끄럽다. 또 하나는 ‘귀엽다’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라인을 배우러오는 운동부가 아니면 잘 떠드는 여자아이라고 짐작을 하더군요. 너희들과 잘 지낼거라고 확신찬 얘기까지 했는데 개똥이네 울타리에 이방인이 온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렇게 환대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자마자 궁금하던 존재가 환호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현장 한번 가보시죠?

덤으로 개똥이네 부모님이 뽑은 최고의 가을 노래 ‘가을이 오면’을 개똥이아빠가 오카리나로 들려드립니다. 좋은 노래지만 좋은 연주는 아니니 큰 기대는 마시길......

 

  

 

개똥이네 새 친구는 한국식오카리나와 운지법이 같아서 덤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다음 주는 화요일 국어 교과서에 실린 ‘비가 오면’ 이야기를 우리반이 모둠별로 역할극에 도전합니다.

 그 내용에 라면 끓여주는 친절한 선생님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2년 전부터 도전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하필이면 라면 대접 받는 선생님도 아니고 끓여주는 선생님이라... ^^ 재작년 작년해서 평생 끓일 라면은 충분히 끓이고도 남았을 겁니다. 올해는 라면의 면발과 맛에도 도전하겠습니다.

 

 이제는 김영란법이라 하여 학생이 교사에게 학부모가 교사에게 반대로 교사가 학생에게 교사가 학부모에게 감사나 친절을 베풀며 생수하나 커피한잔 나눠도 법에 저촉되거나 눈치보게 되는 현실이 되긴 했지만 더 좋은 가치는 언제나 나누는 것이기에 우리반은 김영란법 상위법으로 개똥이법이 적용되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그것 아세요?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호의를 베풀어도 김영란법에 저촉되고 심지어 교사끼리도 선물을 하는 등 호의를 베풀면 그것 또한 위배된다는 것을? 웃기죠? 받는 것만이 아니랍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만족도 조사를 받는 입장인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무엇을 사주거나 작거나 크든 호의를 베풀면 위배되는 것이 아직 정돈되지 못한 김영란법입니다.

 그리고 교사도 상호 평가를 하는 대상이라 무엇을 주고 받는 일이 저촉된다네요.

 

그러나 우리반 만큼은 김영란법위에 개똥이법을 적용하여 서로 도와주고 나누는 일을 스스럼없이 실천하겠습니다.

 

 부모님이 맛있는 것 사주시면 우리는 감사하게 그리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사랑하는 개똥이들에게 많이 베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똥이들도 서로 나누는 일에 인색하지 않겠습니다.
 김영란법이 그 취지와 다르게 아직은 온전치않아 가치전도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우리반은 베풀며 나누는 삶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란법에 얽힌 개똥이아빠의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은맘께서 진라면 한박스를 산타할아버지처럼 놓고 가셨습니다.

 

 

저에겐 다소 무서운(?) 과제이지만 개똥이들이 즐겁게 역할극을 하고 역할극 가운데 라면 먹는 장면에서 맛있게 먹어준다면 그걸로 위안 삼아야겠습니다. 교사가 교실에서 아이들 모두에게 라면을 끓여준다는 것이 저에게도 행복한 경험이 될 겁니다.^^ 다음 주는 3층이 라면 냄새로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핀잔을 받을거에요. ㅠㅠ 욕 먹는게 두려우면 개똥이아빠가 아니죠. ^^

 

다음 주에 있을 11일 문화체험의 날은 개똥이맘 8분과 자녀 4명 이렇게 12명이 개똥이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아직 5자리 정도는 여유가 있습니다. 가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수요일까지라도 알려주시면 체크해놓겠습니다. 이번 페스티발은 다른 행사와 다르게 제가 잘 아는 부분은 없고 맘껏 체험하거나 볼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마련한 자리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말이 분주합니다. 우리학교 선생님 혼사도 있고 제가 또 따로 가르치는 중고등학생들 체육대회도 있고 해서요. ^^
우리 부모님들 주말 힘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끝으로 개똥이들이 새친구와 더불어 연주한 곡을 들려드립니다.

(아직은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아이들 연주실력이 부족합니다. ^^ 일주일 후면 많이 좋아진답니다.)

 

 

 

독도리나로 홀로 아리랑을 연주하니 더 의미가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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