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개똥이네 11월 스케줄이 나왔습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6.10.28 조회수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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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을 클릭하시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똥이네 11월 스케줄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분주하신 부모님들 손을 크게 빌리는 일은 없습니다.^^

 

한 부모님께서 10월 행사달력을 게시해주어서 좋았다고 하셔서 어제 오늘 시간을 할애하여 계획하고 표기해보았습니다.

11월도 군데 군데 행사가 꽤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과와 연계한 교실수업을 곳곳에 표기했을 뿐이죠.

 

11월 1일개똥이네 피아노 콩쿨대회를 엽니다.

이건 몇 주 전부터 개똥이들에게 이야기한 터라 잘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피아니스트가 된 어른 개똥이가 와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피아노 콩쿨대회는 월요일에 접수받습니다. 연주는 자유곡이고 개똥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11월 4일은 개똥이들에게 새친구가 생기는 날입니다. 이 녀석이 2주전부터 온다고 저에게 알려왔는데 4일날 드디어 교실로 온다고 하는군요. 늦게 만나는 친구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분명 서로 잘 지낼 것입니다. 제가 잘 아는 친구거든요.

 

11월 8일우리반 연극제를 합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둠별로 역할극으로 만들어 표현해보는 날입니다. 그런데 제목이 왜 라면 끓는 날이냐구요? 그건 보시면 저절로 알게됩니다. 우리 개똥이들은 살아있는 연극을 꿈꾸죠. ^^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에 맞춰 개똥이들이 문화체험의 날로 떠납니다. 개똥이네의 또 다른 이름이 문화예술동아리 ‘예그리나’(우리말: 사랑하는 우리사이라는 뜻)인데 학생교육문화회관에 초청을 받아 학생뮤지컬과 전문 뮤지컬팀의 공연관람을 합니다. 몇 해 전 동아리 이름을 개똥이네라고 정해봤는데 학교 어르신들이 우스꽝스러웠는지 바꾸라고 한 적이 있었죠. 난 정겹기만 한데. ‘예그리나’도 그런데로 멋져보입니다. 일정이 나오면 한번 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20분거리로 이동하는 곳이라 관광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관광버스는 충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11월 15일은 11월 특강으로 전자통신에 대하여 배우게 됩니다. 로봇과학선생님이 오셔서 전자회로에 대하여 강의하시고 전자회로도에 맞게 재미난 전자키트를 만드는 날입니다. 전자키트는 제가 준비해놓겠습니다. 옛날처럼 인두를 사용하여 납땜은 하지 않습니다.

 

11월 21일학부모 간담회로 정해보았습니다. 매년 학부모 간담회를 한 두 차례 열어서 부모님의 의견과 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었었는데 올 해는 뒤늦게 11월달이 되어서야 편성하게 되었네요. 우리나라가 어느새 맞벌이를 요구하는 사회로 접어들어 아이들보다 더 늦게 들어오시는 부모님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가족끼리 저녁을 다함께 드시고 늦게 학교에서 만남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담력훈련 내지 귀신놀이는 아닙니다. 올 해가 가기 전에 부모님을 허심탄회하게 만나뵈어야 남은 한 달을 더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 25일은 우리학교 가장 으슥한 곳에서 개똥이들이 그림자연극제를 합니다. 과학교과에 나오는 빛과 그림자 부분을 좀 더 즐겁게 공부하고 심화 발전 시키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연기도 기대해 볼만한 시간입니다.

 

11월 29일은 개똥이들이 모둠별로 고구마 삶는 시간을 갖습니다. 물론 삶기만 하는 건 아니고요 먹기도 합니다. 우리는 실패해도 먹을겁니다. 다만 이 때는 모둠별로 김장김치를 가져와서 고구마와 함께 시식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점심을 또 먹겠지만 우리는 먹어야합니다. 올해는 먹어야 사는 개똥이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정말 잘 먹습니다. 오늘도 점심을 먹고나서 기윤엄마표 피자를 깨끗이 비웠습니다. 급식소 조리원분의 한분이 저에게 와서 "오늘은 애들이 착하네요. (ㅡㅡ;) 평소에는 3-4번 받아먹는데 오늘은 바로 교실로 갔어요." 애들이 점심먹기 전 피자마루 아저씨를 보았기 때문이죠...... ㅜㅜ



(저는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가진 개똥이들이 좋습니다.^^)


우리반이 신나게 놀기만 한다고 비춰지기도 할텐데. 정확히는 그 노는 내용과 활동이 말과 글에 의존하지 않는 공부의 본질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교과의 목표에 더 가까워지도록 부단히 교과를 분석하고 여러 자원들을 두루두루 활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월은 큰 행사는 없고 교과학습에 있는 내용을 좀 더 살아있는 학습이 되도록 진행해 보고 2학기 교과에 중요한 내용들을 자주 곱씹고 때에 따라 평가도 할 예정입니다.

 

(개똥이아빠의 썰 하나!)  교실과 가정의 갭을 줄이고자 되도록 자세히 제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또 한편으로 개똥이네 교실을 여러 방면으로 드러내 놓는 일을 부단히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학교에 발령받고 그 차이가 너무 커서 내심 부모님들의 맘을 두드리는 일에 많은 고심을 하게 되었고 제 나름의 당면 과제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한 부모님으로부터 학교폭력교사로 민원이 제기 된 적이 있어서...ㅡㅡ;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에 대해서 몇날 며칠을 두고두고 생각했습니다. 몇 해 전에는 줄곧 아이들 모습을 고스란히 홈피를 통해 알리고 하다보니 관심병교사 아니냐는 얘기도 어머니들이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죠. 그래도 제가 묵묵히 제 소신을 가지고 오래오래 진실된 마음으로 하다보면 나아지리란 생각을 가졌습니다. 지금도 물론이죠.)부모님들 중에는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여기 진흥은 참 말이 많은 곳이에요. 엄마들끼리도 그렇구요......' 이 얘기는 매년 새롭게 만나는 여러 부모님들에게 전해듣는 레퍼토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생각했죠. 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반교실을 더욱 오픈하다보면  불필요한 일에 부모님들이 맘쓰는 일도 오해도 많이 줄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근데 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들 끼리는 여러 채널로 쉽게 얘기를 나누시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만큼은 아닐지라도 제 교육엔 부모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귀한 아이들을 저에게 맡기시기도 했으며 아이들의 행복한 삶에 동반자이니까요. 언제든 궁금한 일 제가 도움될 일 편하게 말씀주셔도 됩니다. 저를 먼저 알고 있던 부모님들은 제 마음을 더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올 해가 진흥에 터잡은지 4년째네요. 제가 근무한 학교 중에 가장 오래머문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을이라 그런가요?...  올해 개똥이들에게는 제 트레이드마크인 이야기 있는 교실을 끌어가지 못한 것도 아쉽고 미안했습니다. 매년 우리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개똥이유사(삼국유사), 개똥이월드, 개똥이스토리 등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부족하지만 그래도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삼아봅니다. 날이 추워지나봐요. 감기들지 않는 주말 되세요. ^^ 생각을 터놓고 타이핑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해내는 썰도 또 다시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분들에게 설왕설래될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씩 써보려구요. 그리고 내년에는 좀 조용히 지내봐야겠어요.^^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가을 노래 하나 게시합니다. 이영훈씨가 쓰고 이문세가 부른 '시를 위한 시'입니다.

가을 가기 전에 듣고 싶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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