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진단평가도 보고 이제 개똥이들과 10일을 지냈어요.

이름 김지환 등록일 16.03.11 조회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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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진단평가 현장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이들과 생활한 지 1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10일이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제게는 이 정도면 아이들의 대략적인 성향과 모습이 어느정도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개똥이네가 나아갈 방향과 테마가  큰 줄기로 정해지고  하나 하나 아이들에 대한 계획도 머릿속에 구상이 되곤 해요.

 

교 후 아이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가정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부모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더라구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 알림장 서명도 빠뜨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부모는 흔히 이 아이는 원래 이런 성향이야. 당최 학교 얘길, 친구얘길 안해. 참 내성적이고..  아빠를 닮았으니, 엄마를 닮았느니.... 이렇게 치부하기도 하죠.

 그런데 제 생각으론 부모의 성향과 포용력 , 대화하는 기술 등도 어느 정도 크게 좌우 받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잘 못하지만 말이죠. ^^

 그리고 아동기초조사표에 부모님이 글을 써 오신 걸 보면 우리반 아이들이 80퍼센트는 내성적인 아이들이더군요. 그런데 어떡하죠? 이 아이들 저랑 살면서 성격도 변할텐데...장난꾸러기 교사를 만나서.. ^^  앞으로 표현하기를 즐겨하고 자신감도 가지고 대범하고 용기 있는 아이들로 변하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제 저를 만난 1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전해주는 제 모습은 어떨까 재미난 상상을 하곤합니다. 아이들의 수준에서 아이들의 언어로 구사되는 것이 꼭 객관적이지 않고 더러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그렇더라도 저를 파악하는 전하는 말과 수준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내용은 뭐 그 둘째입니다.

 

  늘은 우리 아이들과 작년 개똥이들이 서슴없이 써 내려간 개똥이아빠 사용설명서를 함께 보았습니다. 물론 어제 본 부모님들도 있으시리라 생각되지만...

작년에 어느 한 날이었습니다.....  통념상 이해되어지는 10대의 큰 방어망인 사춘기에 즈음하여 천방지축이던 아이들과 의자에 앉아 있는 행복을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늘상 깔고 앉아 있던 의자를 들어보던 시간이 있었는데 적잖은 아픔(?)이었나봐요. ^^ 의자들기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많이 울기도 했었죠. 팔이 아프기도 했었지만 울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늘 우리 곁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걱정하고 하던 부모님 얘기를 꺼냈던 점이 더 컸습니다.  곁에 있지만 행복을 모르는 우리 모습을 성찰하는 기회에 사용되었던 의자가 사용설명서에는 고통 내지 벌로만 표현되어 이 녀석들이 좀 원망도 되기도 했어요. ^^ 작년 개똥이들 딴에는 너희들도 이런 고통 당해봐라.. 뭐 그런 억하심정도 들었을 법했을 수도 있고요.

혹여나 폭력교사로 이해하거나 무자비한 그런 교사로만 생각지 말아주세요. ^^

 

 제는 진단평가 시험을 보았습니다.  진단의 목적은 아이들의 학력수준으로 줄세우기를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부모님들에게는 모르겠으나 교사들에게는 올백이나 평균 90점 , 85점..  뭐 이런 것이 크게  의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3학년의 기초 핵심요소를 얼마만큼 잘 이해하여 학습의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여 교과 영역별 도달 수준을 가늠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문제는 각 과목 영역별 매우 평이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가령 과학일 경우 자석에 붙는 못 같은 경우는 어떤 소재의 물건인가? 이런 문제가 객관식으로 구성되었듯이.

학업성취력이 학교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큰 주를 이루는 한 맥이기에 아이들의 현재 수준을 가늠하여 앞으로의 학습지도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근간자료로 사용되어집니다.  부족한 과목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도가 필요한지 추후 논의되기도 합니다.  교육청에서 정한 성취기준에 도달되지 않은 과목에 대해서는 보충지도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런데 최근 제가 우리반 아이들을 상대로 통계를 낸 것이 있습니다. 진단평가 결과에 대해 한정해서 말이죠. 그런데 매년 공통된 특이사항은 뭐냐면  가장 어렵고 수포자가 많다던 수학교과 성취력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고요. 반대로 사회교과가 가장 난해한 과목으로 매년 선정되어집니다.  아무래도 사회교과 영역의 특성도 크고 아이들의 공부라는 것이 중간/기말 평가 대비 공부하는 것이기에 휘발성지식이 되는 문제가 커서 그렇게 분석이 되기도 합니다. 수학은 기본적인 이해와 풀이를 익히면 그 만큼 쉽게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또 하나의 특징을 말씀드리면 신기하게 영어과 성취력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아마 내년에는 영어과 성취력이 가장 높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 같기도 하고 영어교육이 사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꼭 좋은 것 같지는 않은.....그러나  높은 것은 높은대로 두고...   저는 교사이기에 사회교과에 대해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올 해는 사회교과를 좀더 의미있게 구성해보고 즐겁게 공부해가보려고 고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을 설렁설렁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개별 지도가 필요한 아이가 있으면 부모님과 협의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모색해보겠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개똥이네가 많은 것을 갖추어 나갔습니다. 저에 대해서는 놀이와 이야기, 즐거움을 통해 내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담임교사이기에 부모님들 중에도 저에 대해 알고자 여러 사람과 채널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시기도 하실텐데 굳이 그러시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1년을 길게 보고 천천히 저와 호흡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생기고  훤칠하지 못하여 큰 관심은 없으시겠지만 개인적인 제 정보에 대한 촛점보다 아이들 교육에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알림장부터 시작되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

 

 다음 주면 시간표대로 운영되며 개똥이들이 제대로 정착하는 주간이 될 듯 합니다.

기본과 바탕이 제대로 서면 1년이 정말 더 행복해 질 수 있기에 저도 세심하게 아이들 바라보며 넓게  품겠습니다.

 

날이 또 따스하네요.

 

기분좋은 주말 되시길 바라며.

 

우리 부모님들도 힘내세요.

 

p.s 아이들에게 알림장싸인을 꼭 받아오라고해서 좀 불편하고 귀찮게 해드리는 점 죄송합니다. 받아 올 수 없는 상황이나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넘 석연찮게만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려요. 정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제게는 중요한 하나의 형식입니다.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부모님에게서 더욱 그러하죠. ^^  제 욕심보다는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좋은 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알림장을 빌미로 아이들과 잠시 5분만이라도 이야기해보세요. 1년이 되면 많이 달라지고 서서히 바뀌어 느끼지 못하지만 보이지 않게 변하는 부분이 생겨요.  4학년이 되면서 부터 부모님들이 아이들 학교생활에 대하여 안일해지는 경우가 많긴 한데 그 때 부터가 진짜에요. ^^  그런 유대없이 학원만 다니다가 중학교 가고 또 고등학교 가면 넘 서글프잖아요. ^^ 

 그리고 학부모게시판의 용도는 제 이야기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니 편하게 댓글 다시고 글도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도록 저도 노력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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