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개똥이네 오카리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5.26 조회수 156
첨부파일
오카리나.wmv (50.14MB) (다운횟수:1)

(개똥이아빠의 오카리나.  연주하거나 공연할 때 쓰는 오카리나입니다.^^)

 

리반엔 피아노와 기타, 여러종류의 리코더, 다양한 오카리나, 단소 들이 살고 있어요.

수년동안 함께 제 곁에 있는 정이 든 친구들입니다.

이 놈들이 좀 자존심이 세고 가치있는 녀석들이라

독일에서 모셔온 것들도 있고 일본에서 유학 온 것들도 있어요.

단순히 리코더인데 말이죠. ^^

 

 에게 있어 '리코더 다시보기'는 6학년 음악 전담시간에 찾아왔습니다.

6학년음악을 담당하다가 리코더에 이미 오래전 무릎을 꿇은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리코더시간을 좀더 재미있고 기능적으로 숙련시키고자 노심초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리코더 교본과 책도 읽어보고 연수도 다녀보고 저도 매일매일 연습하다보니 노하우가 쌓이더라구요.

그렇게 수년이 흐르니 괜히 리코더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구하기도 쉽고 값도 저렴한 그 무엇인가 없을까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그간 자유악기 시험이라는 것을 도입해서 다양한 악기-하모니카, 단소, 플룻, 팬플룻,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드럼, 피아노 등)를 보고 연주를 들었지만 많은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공유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구요.

 

 러던 어느 날

손가락으로 운지하여 연주하기 어려운 서양식 오카리나를 개량하고 한국식으로 개발한 오카리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카리나라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개발하고 연주하는 분이 어느 시골에서 특강을 한다고 하여 찾아가 인연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6년전이에요.

 그렇게 찾아낸 것이 한국식오카리나 입니다.

 

 러나 제가 이 악기 조합과 소리만큼이나 놀라게 되고 더욱 빠져 든 이유는 그 오카리나를 개발한 연주자이자 대표인 분이 가진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어렵게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이 악기는 완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편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좀 더 가다듬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던져 준 것 같다"

 

 지금도 이 악기를 가지고 동분서주하며 탈북청소년, 장애아동을 전담하는 여러학교, 대안학교를 오가는 그 분이 전해오는 이야기와 스토리가 담긴 연주 등을 듣게 될 때면 저도 어딘가 모르게 공감되며 마음속 묵혀있던 체증과 같은 짓눌림이 사르르 풀려 훌훌 사라져 버리는 것 같습니다.

 

 런 인연이 제가 매년 아이들에게 한국식오카리나를 가르치는 계기가 되었고

나름 하나씩 하나씩 가르치다보면 이 오카리나로 마음까지 열게 되는 친구가 하나 둘 느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게 이 오카리나는 아이들을 깨우는 또 하나의 방법이고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매우 요긴하고 귀한 도구입니다.

 

 스승의 날에 전하게 된 이 오카리나로 스승이 되고픈 저와 개똥이가 된 제 아이들이

공감하며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가 될 것이라 생각이듭니다.

 처음에만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조합형 운지법은 물론이거니와 복식호흡도 되고 텅잉도 자연스러워지게 됩니다.

 음악을 즐기고 연주에 재미를 느끼게 될 즘에는 저절로 기교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런데 이 한국식오카리나는 리코더에 비해 소리가 매우 큽니다. 음폭이 3배이상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으로 치면 성량이 큰 악기입니다. 몸을 감싸는 울림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집에서 연습을 할때 상당한 소음? 수준을 유발합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잘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오카리나 울음?소리에 가족들이 좋아라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도 개똥이들에게 적절하게 연습하도록 알려주겠지만 가정에서도 큰소리에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배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올 해 이 악기를 통해 개똥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용기를 가지고 자신감을 얻으며 하나씩 하나씩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이 멋진 합주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며 사람들 앞에 나아가 연주할 때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이것저것 준비해보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진재공원에서부터 우리가 아직 소풍가지 않고 남겨둔 부모산, 그리고 이 오카리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인정, 병원 위문공연도 하며 청주 이곳저곳에서 기회가 갖는다면 공연도 계획해보겠습니다.

 

 제는 여름이 코앞입니다. 수련회도 지나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즐겁게 공부해나가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한참 오카리나를 알아가던 6년전 녹음한 곡을 영상과 함께 들려드리겠습니다.

영상에 묻어가는 실력입니다. ㅡㅡ;  녹음실이 아닌 컴퓨터용 마이크로 녹음하여 잡음도 납니다.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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