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생님 :
  • 학생수 : 남 16명 / 여 13명

만원 할아버지(이다인)

이름 이다인 등록일 16.12.06 조회수 43

우리 할아버지의 별명은 만원 할아버지다.

나와 내 동생이 지은 별명이다. 할아버지는 일요일에 교회에서 우리를 만날 때마다 꼭 만원씩을 주신다.

우리 엄마는 애들 버릇이 나빠진다고 주시지 말라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언제나 빙그레 웃으시며 주머니에 만원을 넣어 주시곤 하신다.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을 때도 일을 하시다 말고 우리를 보시자마자 안아주시고는 어느샌가 만원을 주머니에 넣어 주셨다. 나는 할아버지께 왜 자꾸 만원을 주시냐고 여쭤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며 "우리 다인이가 너무 이뻐서 그렇지"라고 말씀하셨다.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우리에게 만원을 주시는 할아버지...

나는 그런 할아버지가 정말 좋다. 매주 만원을 주셔서 좋은 것도 맞지만, 정말 할아버지가 좋은 이유는 만원을 주시는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 손녀가 이뻐서, 피아노를 잘 쳐서, 편지를 잘 써서, 밥을 잘 먹어서, 그림을 잘 그려서, 동생하고 잘 놀아서, 하품도 이쁘게 해서, 엄마 말씀을 잘 들어서...등등 내가 하는 거면 뭐든지 다 잘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만원을 주셨지만 나는 할아버지께 한 푼도 드린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도 빨리 커서 돈을 벌면 할아버지께 용돈을 드리고 싶다. 아니, 꼭 드릴 꺼다. 할아버지가 지금보다 주름이 더 많아지고, 목소리에 힘이 없어져도, 지금처럼 나한테 만원을 못 주셔도 우리 할아버지는 항상 나의 영원한 만원 할아버지다. 사랑해요. 만원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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