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아홉, 자살일기, 덕산중학교, 1-2, 이어진', '나는 청소년이 사춘기 때에 느끼는 갈등, 또는 우울감에 대하여 쓰여진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그 외로움이 어느 정도냐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누군가와 웃고 이야기 할 때에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어쩐지 외롭고 춥다고 생각하는 정도이다. 이 점에서, 나는 외로움을 느끼던 미셰와 공통점이 있어서 읽는데에 더 집중했을지도 모른다. 주변은 따뜻하지만, 어쩐지 자신 만큼은 무척 차갑고 건조하게 느껴져서, 그 차이가 주인공인 미셰를 더 무겁게 눌렀던 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해주었다. 나도 미셰처럼 외로움을 느끼며 진로까지도 확실하지가 않아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그래서 그런지 미셰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청소년에게는 다 불안정한 시기가 있다고 말하며, 청소년의 우울감 등을 많이 무시하는 어른들을 보다가 이 책을 보니 위로를 받지 않았는데도 위로 받은 기분이었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 중간, 그런 청소년 시기인 아이의 심리를 잘 적어놓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미셰는 결국 꽃피지 못한 채 별이 되었지만, 이것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책일까? 아니, 그 자체로, 미셸이 잠시 길이 아닌 하늘을 걷는 길을 선택했고, 그것을 비난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들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 이런 잔잔한 생각을 담아 청소년에게 무조건 앞으로 가는 방법이 아닌 힘들 때 쉬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모두 힘든 사정이 있으니 참고 버티라는 말 대신, 너가 힘들어도 이상한 게 아니라고, 힘들어도 괜찮다고 나에게 직접 말을 걸어주는 듯한 책이다. 또, 주인공인 미셰가 저 어두운 하늘을 밝히는 별이 된 후 주변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읽어보며 어른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해보았었는데, 나는 어른이란 누군가의 슬픔을 이해할 줄 알고, 들어줄 줄 알고, 가끔은 쉬어갈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몇 몇 사람들은 20살이 된다면 어른이라고 말하지만 정말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살인데도 생각이 자라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 이다. 그렇기에 성인이 되기는 쉽지만 어른이 되는 건 어렵다는 말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남의 슬픔을 들어주고 이해하고, 쉬어가기도 하는 것 들도 어쩌면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모두 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슬픔을 들어주면서도 "내가 이딴 걸 왜 들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쉬는 방법을 몰라서 쉬어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기 전 까지의, 그러니까, 성장이란 무엇일까? 나는 성장이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아낄 수 있게 되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것 이더라도, 예를들어 시험에서 안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 자신에게 욕이 아닌,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생각해보며 고쳐나갈 수 있을거란 마음 다짐과, 다음엔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에게 위로를 하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전부가 되지는 않아도 차근 차근 하나 하나씩, 그러면 언젠가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어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 과정에서 어느 쯤일까? 아마 성장기의 초반일 것 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슬픈 일이 있거나 해도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성장의 발걸음을 한 걸음 내딛은 게 되지 않을까? 나는 앞으로 완벽한 성장을 한 어른이 되지 않아도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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