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5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생님 : 서보영
  • 학생수 : 남 12명 / 여 13명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나’ <학교폭력예방 글짓기 5-5 이시연>

이름 서보영 등록일 17.10.26 조회수 64

엄마, ◌◌이가 자꾸 놀려, 학교폭력으로 신고할까?”

엄마, ◌◌이가 자기 마음대로 해, 같이 놀기 싫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너무 속상해서 나는 엄마께 항상 피해자처럼 얘기한다. 나는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는다고 확신하니까. 그런데 나는 피해자가 아닌 것 같다. 친구랑 사소한 일로 다투고 잠시 사이가 서먹하게 되면 같이 놀지도 못하게 되어 심심하고 학교생활 모든 것이 재미없고 학교 가기도 싫어진다.

친구라는 것은 나의 마음이 커가는 동안의 약이 되어주는 존재인 것 같다. 이러한 소중함을 깨닫고 난 뒤 난 작년 한 친구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4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과 즐겁게 1년을 보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유가 없었다. ‘못생겼다.’, ‘공부를 못 한다.’ 친구들의 장난을 다 받고만 있는 대항하지 않는 친구였다. 친구들은 끼리끼리 놀면서 무리지어 다니게 되었다. 친구들은 재미삼아 홀로 남은 그 친구를 놀리기도 하였다. 말로도 행동으로도그 친구의 무안함과 불쾌함 이런 걸 즐겼다. 난 장난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친구로서 따뜻한 손길을 내민 적도 없었다. 그냥 방관한 것이다. 그 친구는 학교생활이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선뜻 친구로 다가가주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본 것이다. 친구들이 나와도 같이 놀아주지 않고 놀림거리가 되는 게 아닐까 해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이 옳지 못했음을 지금 알았다. 그 친구의 소중한 단짝이 되어주지는 못했어도 그만해!”라고 다른 친구들의 장난을 말리기라고 하고 잘못된 걸 얘기했어야 했다. 직접 나서서 장난치던 친구들도 가해자이지만 알고도 지나친 나 또한 가해자임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무엇이 옳은 것 인가를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내가 어떻게 보면 그 친구의 진짜 가해자 일수도 있었다.

가해자는 모르지만 피해자만이 알 수 있는 상처와 생각이 있다. 피해자는 학교가 얼마나 두려울지,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어쩌면 자살시도를 할 생각도 들 것이다. 또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할 때 피해자는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많이 쓴다. 왜냐하면 이것을 들키면 피해자는 학교생활이 망가지고 피해자를 괴롭히던 친구들이 더 심하게 놀리고 욕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입장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는 상관없으니까, 또한 귀찮으니까. 또 방관자들도 똑같다. 피해자의 편을 들어주면 주변 애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

나 또한 그렇다. 알고도 지나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내가 방관자도 가해자도 아닌 피해자를 감싸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나의 용기만이 피해자를 없앨 수 있고 학교폭력 없는 생활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지나친 내가 너무 밉다. 내가 그 친구의 소중한 단짝이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 내가 그 친구를 괴롭히던 애들을 말렸으면 어떻게 됐을까? 또한 내가 그 친구의 단짝이었다면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네가 이 친구라면 어떨 것 같아? 내 친구 입장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어? 아무리 너희가 아니라고 해도 언젠가는 너희한테도 찾아올 수 있는 미래야. 그러니 그만해!” 라고 해주었을 것 같다. 그냥 반 친구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먼저 다가가 그 친구를 따뜻하게 감싸주었을 것이다. 내가 그 친구의 가해자라면 계속 괴롭혔을까 계속 욕했을까 아니면 그대로 그만했을까

그 친구는 그 시절이 정말 괴로웠을 것이고 나또한 방관자, 아니 그냥 지나친 가해자이었고 그 때가 너무 아쉬웠다. 그 때에는 나도 그 애를 싫어하긴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친구가 잘 지낼지, 괴롭힘을 또 당하고 있을지 점점 걱정이 되고 그 친구에게 관심이 간다. 얼마 전 복도를 지나가면 작년의 그 친구를 보고 안녕.”이라고 손 한번 들어준 것에 스스로 용서의 시작을 열어볼까 한다. 나의 작은 용기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줄어드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야 미안해.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학교에서 우리 같이 함께 웃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