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생님 : 박규리
  • 학생수 : 남 14명 / 여 11명

그림 하나

이름 고현진 등록일 17.06.03 조회수 93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파는 엄마가 있었다.

 

어느 금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졌다.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우산 두 개를 들고 중학생 딸이 다니는 미술 학원으로 달려갔다.

 

" 아차! " 엄마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추었다.

 

일할 때 입는 후줄근한 옷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에는 밀가루 반죽이 묻어 있었다.

 

영락없는 시장 아줌마였다.

 

 

 예민한 딸이 혹시 창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학원이 끝나고 친구들과 우르르 나오는 딸의 모습이 들어왔다. 

 

딸이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방향을 틀어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결국 엄마는 실망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다.

 

엄마는 미술 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았다.

 

벽에는 그림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하나하나 훑어보던 엄마는 한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비 내리는 날 우산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 한 명이 있었다.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에 낡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비록 초라한 차림새였지만 기분 좋은 웃음을 짓는 여인이었다.

 

아마 엄마에게 미안한 딸의 정성스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출처 : 좋은생각 www.positive.co.kr

 

                                                                                                                                                                                        

이전글 아버지와 아들 (5)
다음글 어느 판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