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반

멍청한 두덕씨는 사실 멍청하지 않았다.

항상 두꺼운 수학 책을 펴 놓고 문제 푸는 일을 즐겼으며,

땅속 일이라면 눈을 감고도 바깥처럼 훤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두덕씨를 두덕두덕 땅을 파다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기만 하는 멍청한 두덕씨라고 놀리면서,

말도 걸지 않았고 곁에 있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 마을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두덕씨가 꾀를 내어서 도둑을 잡았다.

그런데 그 도둑은 경찰도 잡지 못했던 거라서 사람들은 더 이상 두덕씨를 멍청한 두덕씨라고 부르지 않았고,

'두덕 씨의 대단한 꾀' 라는 제목으로 기사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