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반

수리는 4학년 4월쯤에 전학을 왔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고,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수리는 책 중에서 '오즈의 바법사' 라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날 책에 등장인물인 도로시가 책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고, 움직일수도 있게 되었다.

도로시가 알려준 이야기인데 자기가 책 밖으로 나와 있으면 책에서는 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가끔씩 친구가 재미있다고 추천해준 책이 별로 재미있지 않으면 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책 밖에 나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도로시는 수리의 유일한 친구인데, 도로시가 뜬금없이 수리에게 왜 너는 친구가 없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수리가 나는 친구가 없는게 아니고 만들지 않는 라고 했다. 도로시가 왜? 라고하자

수리는 친구는 친한 척하는 애들일 뿐이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더 못살게 구는게 친구야."

"그리고 친구가 없으면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고, 눈치 볼 필요도 없어.

라는 말을 듣고 반은  공감이고, 반은 공감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