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면적은 지구의 1/8을 차지한다. 유럽 동부를 이루는 유러시아에서부터 우랄지방을 거쳐 아시아의 북부인 시베리아, 극동지방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다. 국토의 길이는 남북 2,500~4,000km, 동서 9,000km에 이른다. 북쪽으로는 북극해, 서쪽으로는 발트해와 접경을 이룬다. 극동 지역은 태평양, 남부는 흑해와 접해있다. 광활한 평야 지대가 러시아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낮은 고원 지대인 동유럽 평야(러시아 평야)는 러시아 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중앙 야쿠트 평야로 변형되고 있는 중앙시베리아 고원은 예니세이강과 레나강 사이에 위치한다. 러시아 동부와 남부 지역의 일부는 산악 지대이며, 그 중 우랄 산맥은 서부 러시아와 동부 러시아를 자연적으로 분할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광범위한 영토를 보유하는 러시아는 열대성 기후대를 제외한 모든 기후대에 걸쳐있다. 러시아 자연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리적으로 온대의 북쪽과 가까운 내륙에 있어 광대한 지역을 차지하면서도 아주 평탄한 지형을 가졌다는 점이다.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 동쪽으로 갈수록 추위는 더욱 심해진다. 연교차는 물론이고 일교차도 크다. 또 겨울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겨울로 계절이 급격히 바뀌므로 따뜻한 봄과 가을은 매우 짧다.
러시아인의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평균기온보다도 오히려 그들이 ‘모로스(moroz)’ 또는 ‘마로스’라고 부르는 혹한으로, 모스크바에서조차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러시아인의 주거, 의복 등 생활 전반이 ‘모르스’를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 밖에도 러시아에는 툰드라기후, 삼림-툰드라기후, 삼림기후, 삼림-초원기후, 반사막기후 등 거의 모든 자연적 기후가 존재한다. 시베리아와 극동에는 영구동결기후에 속하는 지역이 널리 퍼져있다.
삼림은 러시아 전 국토의 약 40%를 차지한다. 거대 삼림지역은 시베리아 타이가 지대, 극동 및 북유럽의 러시아 영토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가장 흔한 수종은 전나무 · 소나무 · 개잎갈나무 · 낙엽송 · 미송 등의 침엽수이다. 러시아 중부 지대의 삼림에는 여러 수종이 뒤섞여있다. 건조하거나 추운 기후, 혹은 지형과 거리상의 제약, 멀리 떨어진 해로(海路) 등으로 인해 국토의 상당 부분이 미개척지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많다. 이러한 까닭에 러시아의 경작지는 전체 국토의 8%에 불과하다.
러시아에는 길이가 10km 이상인 강이 12만 개나 있다. 오브강 · 이르티시강 · 예니세이강 · 레나강 등 주요한 강을 포함한 대부분의 강은 북극해로 흘러나간다. 대표적인 호수로 카스피호 · 바이칼호 · 라도가호 · 오네가호 · 타이미르호 등이 있다. 특히 외국 환경단체의 관심을 끄는 바이칼호는 세계 최대의 담수호로서 평균 수심 730m, 최대 수심 1,620m에 이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연과 지리 (러시아 민속문화, 2007. 12. 21., 민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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