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우리 멋진 2학년 친구들!

잘 놀아야 잘 큽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다보면

모두가 행복해요

오순도순 칠남매 2학년
  • 선생님 : 이상호
  • 학생수 : 남 5명 / 여 2명

제재와 격려

이름 이상호 등록일 16.04.06 조회수 24

얼마전에 과수원에서 거름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새 봄을 맞아 나무에 영양을 주기 위함이지요.

그리고 몇일 후 가지치기를 합니다.

열매가 크고 알차게 맺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몸만 크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자랍니다.

이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뜻을 모두 받아줘 잘못된 가치관과 태도를 갖게 된다면 문제입니다.

따라서 따끔한 야단과 충고가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관된 가치입니다.

서툰 농부는 이런 저런 가지를 마구 잘라내 꼭 필요한 가지를 잘라내 제대로 수확하지 못합니다.

능숙한 농부는 일관된 원칙으로 가지치기를 합니다.

과일이 너무 조밀하게 달리는가

윗 가지와 아래가 중복되어 아랫가지가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가

과일이 맺혔을 때 위를 보게 됨으로써 크게 되기도 전에 떨어지지 않는가

제재도 이런 일관된 가치 기준이 있어야지 올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내가 직장을 다니기에 잘 돌보지 못해서 미안하니 이렇게 해도 봐줘야겠다'

'오늘은 아빠 생일인데 그냥 넘어가자'

'손님이 오셨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되겠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무엇이 옳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지 못합니다. 고무줄로 길이를 측정할 수 없듯이 이랬다 저랬다하면 아이들은 올바른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부모나 교사의 눈치만 보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의 옳고 그름보다 어른들의 기분만 살피는 눈치꾸러기가 되지요.

가치지기 전에 거름을 주듯이 제재만 한다면 아이는 기가 죽습니다.

아이가 무얼 잘하는지 파악해서 지원해주고

 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했을 때 칭찬해주는 것이 바로 거름주기와 같은 일입니다.

특히 8~10세 사이에 자신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인의식을 갖기 시작합니다.

사물과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시기입니다.

철학자요 교육학자로 세계적인 대안학교를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 시기에 자신을 확인하는 시기를 놓치면 자신감과 자아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요즘 줄넘기를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줄과 몸이 따로 놀아 제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하더니 이제 조금씩 모양을 갖춰갑니다.

1개에서 5개 그리고 10개 100개로 조금씩 잘할 때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 그리고 노력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 시기에 이런 경험은 다가올 10년 20년 후 가장 중요한 가치요 능력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면 그냥 보지만 마시고 스스로 목표를 정하도록 해주십시요.

"너 몇개에 도전할래?"

그리고 도전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 힘껏 박수를 쳐 주십시요.

달성했을 때 칭찬과 더불어 '니가 해 낼 줄 알았어'하고 아이를 믿고 있었다고 말해주십시요.

나무는 가지치기와  거름주기를 따로 하지만 아이에게는 수시로 제재와 격려가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제재보다 격려에 무게 중심이 놓여질 때 아이는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게 자란다는 점도 잊지 말아주세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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