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어느날 아침, 일찍 등교한 00이와 **이가  "선생님, 저희반도 생일 파티하면 좋겠어요." 하고 말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아직 4학년에서는 생일파티를 진행하는 학급은 없는데, 아마도 3학년 때 생일파티를 진행한 학급이 었었나 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모두 모이면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해 보자고 했지요.

 사실 생일파티 건은 학급회의를 해 보았자 대부분의 찬성으로 뻔한 결론이 날 거란 걸 알면서도 이참에 국어 시간에 배운 학급회의를 실제로 진행해 보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계산도 있었지요.

 그런데 예상 외로  생일파티를 학교에서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  다른 반과의 형편성 문제도 있지 않을까? 등 아이들이 성숙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찬성하며 통과할 것 같았던 학급 내 생일파티가 과반수를 조금 넘으며 간신히 통과되었지요. 

 결정된 사항은 실천가능하도록,  또 함께 지키도록 독려하는 것도 제 몫이라 바로 이틀 뒤에 있을 생일 파티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 토의하느라 국어시간 1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드디어 실시된 우리반 생일파티. 사비로 풍선을 사와서 교실 칠판 여기저기에 걸고,  생일 삼각 가랜드를 만들어 한껏 파티 분위기를 내는 것은 물론 쪽지편지쓰기, 생일축하 노래 불러주기, 소감듣기, 용돈으로 사온 과자 함께 나눠먹기 등 조금은 어설프고 시끄러웠던 생일파티 시간이었지만,  3월에 생일을 맞이했던 친구들을 다시 한번 축하해주는 소중한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가네요. 기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