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해 왔던 학교 생활보다
앞으로 남은 학교 생활이 더 많습니다.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생활이 재미없으면 안되겠죠?
하루를 살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삽시다.
세상은 원래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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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곽민철 | 등록일 | 20.03.18 | 조회수 | 46 |
선생님은 자신 없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극복한 것도 있고, 극복이 되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1. 길 눈이 심하게 어둡습니다. 전문용어로 '길치' 라고 하죠. 차차 느껴보세요.
2. 과일을 못 깎습니다. 어려서 스스로 깎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엄청 부끄러운 일입니다.
3. 춤을 못 춥니다... 뭐 평범한 38살 남자 어른이 춤을 잘 추면 그것도 이상할지도...
그럼 자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선생님은 위의 3가지를 제외하고 어지간한건 다 잘 합니다.
잘난척입니까? 뭐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니까요.
선생님은 거짓말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위의 내용을 썼죠.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정직입니다.)
거짓말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본 기억은 없네요.
선생님의 최고 장점은 거짓말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비교적 솔직합니다.
그럼 옛날 이야기를 조금 해 줄게요.
초등학교(선생님은 국민학교 졸업생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늘 한결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학교, 집,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착실한 모범생이었으며(진짜임)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재미있고 인기 많은(여자 말고 남자들에게) 학생이었습니다.
반장 및 부반장, 학교 임원의 경험이 많으며 선생님 및 교수님들도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를 괴롭힌 것은 아님, 그냥 싫어한것임)
처음에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면서
그런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세상은 원래 그렇습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것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죠.
몇십억이 넘는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다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6학년 1반 교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우 관계입니다.
선생님?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우 관계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그럴 시기임, 길게 보면 아닐 수도 있음)
교우 관계가 흐트러지면 공부고 뭐고 다 깨지게 됩니다.
선생님은 우리 반 학생들 모두가 서로를 좋아하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거 역시 다 아시죠?
우리는 모두 인간이므로 감정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성도 있죠.
감정적으로 무언가에 휘둘려서 생각대로 행동에 옮기면 큰 문제가 됩니다.
대부분 상상에 그치고 말죠.
그래서 이성으로 그런 감정들을 억누릅니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싫어하는 친구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서로 싫어하는 친구들이 서로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려우면
서로 험담을 하거나, 괴롭히거나 등의 행동으로 옮기지 마세요. (이성으로 누르라는 이야기임)
그냥 그 친구는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겨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도, 여러분의 친구도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난 쟤가 싫어. 그러므로 쟤 흉을 봐야겠어. 뒷담화를 해야겠어. 이러는 친구는 100% 걸립니다. (아니 200%)
그러다 보면 어떤 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됩니다. 신기하죠?
선생님은 6학년 담임을 9년째, 5학년 담임을 3년을 했습니다.
10년 이상을 여러분 또래의 학생들과 생활했기 때문에 성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세상은 원래 그렇습니다.
내가 저 친구를 싫어하면 반드시 저 친구도 나를 싫어합니다.
그냥 쟤는 그런가보다 하면 관계는 반드시 회복됩니다. (시간은 좀 걸림)
쟤가 나를 싫어하는게 너무 싫어서 어떻게든 해 보려고 노력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집니다. (본인에게 타격이 큼)
쟤가 나를 싫어하니까(심지어 정확하지도 않음. 대부분은 어디서 들은 근거없는 이야기거나, 자신만의 착각인 경우가 많음) 복수하겠다는 마음(생각만 하세요.)을 행동에 옮기면 100% 걸림. 가장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
그러므로, 서로 터치하지 않고 지나가면 반드시 관계가 회복됨을 믿고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오늘 이야기가 너무 길었군요.
과제는 다음 글에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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