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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몰민의 한)
작성자 왕미초 등록일 10.07.15 조회수 284
수몰민의 한

              왕미초등학교  교장  노  주  명

조상 대대로 붙박이 삶에 터전을
충주댐이 통째로 삼킨 전답이랑
손때 벤 보금자리

일가문중 이웃사촌
면면히 흩어져 질기게 살다
명절이 다가 올라치면
지울 수 없는 일들.......
그 엣날 철부지 시절 우물가에서 애 타게 기다려
얻은 돼지 오줌보로 축구 하던
곰살 굿던 용철내 논배미 입술이 보랏빛 되도록
자맥질하다 몸을 데우던 넙죽바위
방죽 위의 해묵은 느티나무 어느 것 하나 잊을 수 없어
삼삼히 떠 오리는 수몰민의 초점 잃은
눈망울들.......

가을걷이 끝내고 일손을 접고
고향 언저리 찾아와
수평선만 망부석 형상으로
날 저물도록 응시하다 지쳐
붉어진 눈 메인 가슴
스스로 추스르며 모롱이를 감아 도는
어깨처진 노 촌부의 천근넘는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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